박준언 창원총국
 
박준언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김해지역 제조업체 수는 1만 86곳 근로자 수는 8만 4719명이다. 이들 업체 중 근로자 수 10인 미만인 곳이 8024곳, 비율로는 79.5%에 달한다. 종사 근로자 50인 미만까지 확대하면 업체 수는 무려 9883곳, 비율로는 98%다. 300인 이상 업체는 단 7곳에 불과하다. 이렇듯 김해의 제조업체 수는 많아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금속, 기계, 선박, 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는 2차, 3차 하청업체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타지로 떠나는 젊은층이 매년 늘고 있다. 지자체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유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취업하고 싶은 탄탄한 기업이 없는 현실에서 이들의 유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20일 김해지역에 괄목할만한 소식이 들렸다. 한림면 명동일반산업단지에 △미래모빌리티 열관리 기술지원센터와 △초안전 주행플랫폼 기술지원센터가 착공했다. 두 센터 착공은 김해시가 명동산단 2만 7850㎡에 미래자동차 기술혁신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화 됨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기술혁신단지에는 ‘미래자동차 버추얼센터’, ‘미래모빌리티 열관리 기술지원센터’, ‘초안전 주행플랫폼 기술지원센터’,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 시험평가센터’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미래모빌리티 열관리 기술지원센터는 차량 내부의 냉난방 모듈, 배터리 온도를 조절하는 쿨링모듈, 그리고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제어모듈 등 미래차의 핵심적 기술을 지원한다. 초안전 주행플랫폼 기술지원센터는 자율주행차, 전기차의 주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섀시 모듈, 파워트레인, 통합제어 부품 기술을 지원한다. 이 두 센터는 지난 4월 개소한 ‘미래자동차 버추얼센터’와 함께 인프라 한계와 고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미래차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이끌게 된다.

2027년 미래자동차 기술혁신단지가 완성되면 지자체·기업·대학·연구기관이 협력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차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다. 이를 통해 김해는 미래자동차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은 물론 영세한 김해지역의 산업 판도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우수한 인재들도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자동차 기술혁신단지의 조속한 완공과 성공적인 운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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