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언 창원총국
 
박준언기자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김해에서 제30회 분청도자기 축제가 개최됐다. 진례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분청도자박물관 일원에서 매년 열리는 이 축제는 ‘가야문화축제’, ‘진영단감축제’와 더불어 김해를 대표하는 3대 축제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도자기를 주제로 개최되는 축제는 경기도 이천도자기 축제와 여주 도자기 축제, 전남 강진 청자축제, 경남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들 축제 중 인지도가 가장 낮은 것이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다. 이는 각 축제를 다녀간 방문객 수를 보면 입증된다. 지난 5월 여주 도자기축제는 110만여명이 방문했고, 이천 도자기축제도 100만명이 다녀했다. 강진 청자축제는 약 20만명, 문경 찻사발축제에는 24만명이 다녀갔다. 여기에 비해 올해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에는 5만 7000여명, 지난해에는 3만 6000여명이 찾았다. 개최 일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매년 방문객 수는 5만명 안팎이다. 방문객이 적은 원인이 무엇일까? 남쪽이라는 지리적 위치, 경기도에 비해 적은 인구는 근본적 원인이 아니다. 경남 인구 320만명, 김해와 동일 생활권인 부산 인구 330만명, 차로 1시간 거리인 대구와 울산 인구가 각각 240만명, 108만명으로 시장성은 충분하다. 김해 분청도자기가 이천 백자나 강진 청자보다 아름다움이나 품질이 못한 것은 더욱 아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는 도자기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작가들이 상주하며 분청 기술을 배우고 응용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해 분청 도예가 중에는 일본 도자 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도 있다. 김해 분청의 아름다움과 작가들의 솜씨는 세계적 수준이다. 그런데 왜 인지도가 낮을까? 홍보 문제를 짚어보고 싶다. 축제를 앞두고 반짝 홍보가 전부다. 결국 김해 시민만의 작은 행사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홍보’가 경쟁력이다. 훌륭한 상품도 대중이 알아야 팔린다. 앉아서 손님 오기를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도 홍보가 부족하면 뒤처진다. 도자기도 예외일 수 없다. 큰 돈을 들여서 하는 홍보가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행사를 자주 개최해 많은 사람이 김해 분청에 관심이 생기도록 해야한다. 예를 들면 대학의 도자 전공 대학생 체험이나, 전국에 있는 도자기 모임 회원 초청 또는 대량 구매가 많은 전국 요식업 관계자 초청 설명회, 분청 도자 여행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색 이벤트로 언론에도 자주 노출돼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분청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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