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수 지역부
 
손명수 기자


최근 고성 SK오션플랜트 지분매각 소식을 두고 고성군이 떠들썩하다.

고성 SK오션플랜트이 위치한 사업장 주변에는 지분매각을 반대하는 현수막에 동해면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SK라는 대기업을 철썩같이 믿었는데 난데없이 지분매각이라는 황당한 소식에 너도나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라는 미명아래 동해면민들은 고성 SK오션플랜트 사업장 인수를 대대적으로 환영했으며 지역발전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9500억원 투자와 3600명 고용 약속은 동해면민들에게는 천금과 같은 희망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지분매각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성군을 비롯한 동해면에는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분출되고 있다.

SK측은 12조원에 달하는 부채 부담으로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SK측의 일방적인 매각 소식에 고성군은 MOU 체결했음에도 답답한 모양새다. MOU 자체가 강제성이 없다보니 행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산업부에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고용과 투자 이행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하지만 귀추는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정점식 국회의원도 사태의 급박함을 깨닫고 모회사 SK에코플랜트 임원진을 만나 SK오션플랜트 지분매각에 지역사회 우려를 전달하고 나섰다. 이상근 군수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입장을 표명했으며 고성군의회는 매각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다방면에서 반대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대세는 거스르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관계자들이 고성군청 공무원을 만난다는 소문과 동해면민을 상대로 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소문들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거기다가 국민의힘 고성군 정치권에서 ‘여·야·민 범고성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모든 협의와 대응은 책임있는 사람으로 구성된 단일 창구를 통해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해면민 주민들은 각종 집회나 다양한 방법으로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고성군 정치권에서는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것은 뭔가 맞지 않는 이상한 행보로 보인다. 지금은 한 목소리, 한 방향으로 가도 결과가 어떻게 결정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참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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