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한 세상에 허탈한 블랙코미디
부조리한 세상에 허탈한 블랙코미디
  • 경남일보
  • 승인 2012.04.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리보는 경남연극제 <개똥밭>

개똥밭 (작 / 김광탁, 연출 / 박종희)

한국연극협회 거창지부 - 극단 입체

3일 오후7시30분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연출의 변=역사가 내려준 운명의 生과 死가 우주세포의 인연에 의해 무한히 연속 된다. 자살은 죄악이라고 세뇌 받은 인간의 가치관이 흙 담 부스러기 같이 허물어지는 세태에 살면서 죽음의 미학에 혼돈을 뿌리는 자살동우회의 사회현상이 보편화로 치닫는다.

그렇지만 생명의 神에게서 선물받은 목숨을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단절한다는 발상. 과연 자살은 아름다운 행위일까? 정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혼자가 아닌 그룹으로 자살을 공유하면 다수결로 타당성을 인정 받을까?

부조리한 사회가 자살의 욕구를 부채질 한다. 왜 자살 할려고 할까? 삶을 걸레처럼 취급하면 인간은 미물에 불과 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죽일 수 있다는 오만한 이중성격이 삶의 神을 설득하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그래서 자살은 코메디에 불과하다. 그것도 눅눅하고 우울한 코메디. 자기소각의 의식구조가 사회병리 현상과 어떨게 맞물려 침전되는지가 이 극의 포인트이다.

▲작품줄거리=동반자살을 하기 위해 모인 네 명의 남녀. 비극적인 만남이지만 오히려 배꼽 빠지는 코미디가 전개된다. 그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부정, 자기 삶에 대한 오해, 그리고 사랑의 진실이 펼쳐진다.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자살의 원인을 갖고 있는 네 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안정되어 있지 못한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는 욕구가 강한 만큼의 좌절감, 사람에 대한 불신과 증오, 존재에 대한 의미와 자기 세계의 상실감, 소외와 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스스로 갈 데까지 갔다고 여기는 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삶의 환경을 뛰어넘는 마지막 생의 끄트머리엔 무엇이 있는가. 따뜻한 휴먼코미디 한편 펼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