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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단] [경일시단] 티눈(박일만)
[경일시단] 티눈(박일만)균형을 거부하며 수평을 포기한다중심을 찾아 헤매던 세포가내 발바닥에 와서생을 통째로 뒤뚱거리게 한다백발이 물드는 나이 탓도 있겠으나아직 둘러보아야할 산천이 많은데느닷없이 찾아와 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댄다가던 길이 자꾸 휘청거릴
경남일보   2017-01-15
[경일시단] [경일시단] 난간공사 (주강홍)
[경일시단] 난간공사 (주강홍)다다름의 경계는 늘 위험한 것이어서잔해의 비명을 쌓아가며튼튼한 쇠기둥을 차례로 박습니다.찰나의 발목을 잡고내려박는 망치의 마찰음이벼랑위에 꽂일 때마다철심은 잔금들을 키워가며 깊숙이 파고듭니다.울림이 맞닿는 곳의저 견고의
경남일보   2016-12-26
[경일시단]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경일시단] 황태(송태한)숲이 쥐 죽은 듯 동면에 들 때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가진 것 없는 알몸에눈 속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덕장 사이로 얼었다 녹은 살점깃발인 양 나부낀다추억은 혹한에 뼛속까지 얼어붙고못다 한 사랑도 살결이 터서나무지게 발채 같은
경남일보   2016-12-11
[경일시단] [경일시단] 팽이(최문자)
[경일시단] 팽이(최문자)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나님,팽이 치러 나오세요무명 타래 엮은 줄로 나를 챙챙 감았다가얼음판 위에 휙 내던지고, 괜찮아요심장을 퍽퍽 갈기세요죽었다가도 일어설게요뺨을 맞고 하얘진 얼굴로아무 기둥도 없이 서 있는이게,선 줄
경남일보   2016-11-23
[경일시단] [경일시단] 환경미화원(이광석 시인)
환경미화원 (이광석 시인)새벽 골목길에 쓰레기가 쓰러져 있다누구 하나도 거들떠보지 않는 외톨이 미아지나는 바람들이 슬쩍 발을 건다두어 바퀴 구르더니 기우뚱 다시 눕는다얼마나 많은 어둠이 예서 헛발질을하고 갔을까새벽보다 먼저 출근한 환경미화원 강씨.제
김귀현   2016-11-13
[경일시단] [경일시단] 그네 (문동만 시인)
[경일시단] 그네 (문동만 시인)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그 사람처럼 흔들린다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경남일보   2016-10-30
[경일시단] [경일시단]간판 (루 원리)
[경일시단]간판 (루 원리)10년 전에이름을 하나만 보고대한민국에 와서 새로운 삶을 살았는데10년 동안 오로지 이름 하나만 믿고애를 터지게 살아왔다어느 날 갑자기그 이름이 희미하게 보여서나는 길을 잃었다 착각했나봐그 이름이 영원히 내 곁에 뚜렷하게있을
경남일보   2016-10-10
[경일시단] [경일시단] 묶인 해 (정영도)
묶인 해 (정영도)고추밭 이랑에서 해를 쳐다 본다이놈의 해를 누가 묶어 났을까묶인 해지루한 시간이아픈 허리를 꺾는다지열이 떡시루처럼 푹푹 찐다허리가 끊어질 듯 땅에 눕고 싶다밭고랑고통의 노동흘린 땀에 고추가 익는다---------------------
경남일보   2016-09-18
[경일시단] [경일시단] 끈 (신정민)
[경일시단] 끈 (신정민) 쿠키 상자를 묶기엔 조금 길고나무에 걸어 목을 매달기엔 미끄러울 것 같다간혹 눈에 밟힌다는 찰나풀 더미 속으로몸을 먼저 감추는 바람에저보다 내가 더 징그럽단 말이 성사된다멀어지고 있는 우리 사이를 이어주기엔 짧고어디서 매듭을
경남일보   2016-09-04
[경일시단] [경일시단] 종이컵 (주강홍)
[경일시단] 종이컵 (주강홍) 무작위로 징발된 선택에서도사랑은 깊이를 허락했고맨살의 첫 경험은 뜨거운 비명을 안으로 삼켰다체액이 내 몸을 핥는 동안격정의 정점에서감동은 몸서리쳤고서로는 거룩히 스며들었다지금, 주저의 손끝에서 아랫도리 젖어서뻐근히 구겨지
경남일보   2016-08-21
[경일시단] [경일시단] 목욕탕. 2 (정이향 시인)
목욕탕 .2 (정이향 시인)여자들은 알몸으로 친구가 된다처음 보면서도 부끄럽지 않는서로의 등을 내주고 바가지를 빌려주며스스럼없이 언니가 되고 동생이 되는 곳따뜻한 탕 속은 안방이 된다커피를 마시고 드라마 속 주인공의 화제를 빌어자신의 속내를 흉금 없이
경남일보   2016-08-07
[경일시단] [경일시단] 비누에 대하여 (이영광)
비누에 대하여 / 이영광(비누칠을 하다 보면함부로 움켜쥐고 으스러뜨릴 수 있는 것은세상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비누는) 조그맣고 부드러워한 손에 잡히지만아귀힘을 빠져나가면서부서지지 않으면서더러워진 나의 몸을 씻어준다(샤워를 하면서 생각한다)힘을 주면 더욱
경남일보   2016-07-10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소금 (김지나)
[주강홍의 경일시단] 소금 (김지나)마음 상하지 말라고아침에 일어나가슴속에 가득 소금을 뿌리고 나섰다살아가면서제 맛 그대로 내고 살 수 없기에처음처럼 신선한 채 남아 있을 수 없기에쓰라린 줄 뻔히 알면서도한 됫박 소금을 푸는 출근길 아침오늘도 퇴근 무
경남일보   2016-06-2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칠십 할매의 인생(이귀례)
[주강홍의 경일시단] 칠십 할매의 인생(이귀례) 젖달라 울어 대는막내 동생 둘러 업고지쳐 버린 하루가 가고숨겨 논 책 보따리 둘려 매고밭이 아닌 학교로 향한 발거음초저녁 회초리에 닭 똥 같은 눈물만 나네.퇴양 볕 쟁기질에허기진 배 움켜 잡고덜커덕 익
경남일보   2016-06-12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우울한 날은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장미 앞에서소리내어 울면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내내 앓고 있을 때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잊지 못하네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겹겹의
경남일보   2016-05-22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곰국 끓이던 날(손세실리아)
[주강홍의 경일시단] 곰국 끓이던 날(손세실리아) 노모의 칠순잔치 부조 고맙다며후배가 사골 세트를 사왔다도막난 뼈에서 기름 발라내고하루 반나절을 내리 고았으나틉틉한 국물이 우러나지 않아단골 정육점에 물어보니물어보나마나 암소란다새끼 몇 배 낳아 젖 빨리
경남일보   2016-05-08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뒤풀이(옥영숙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뒤풀이(옥영숙 시인) 기억할까 수줍은 술잔을 건네면서서로에게 넘치거나 꽝꽝 언 마음이나한 때는 눈 안에 들고 싶어 키를 세워 발돋움했던,믿을 것이 못되는 서너 가지 기억에취기의 살가움은 오랫동안 생생하고쌀밥을 꼭꼭 씹으면 좋은 안
경남일보   2016-04-24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비 온 뒤엔 땅도 몸살을 앓는다
[주강홍의 경일시단] 비 온 뒤엔 땅도 몸살을 앓는다김시탁 시인비 온 뒤엔 땅도 몸이 붓는다조금만 건드려도 껍질이 벗겨지고헤진 상처에서 피가 난다푸석푸석 핏기 없는 모습이 안쓰러워나무도 살짝 발꿈치를 들어올려 제 키를 키우고땅을 배고 누워 있던 길들도
경남일보   2016-03-27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쌍살벌의 비행(천융희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쌍살벌의 비행(천융희 시인) 한낮 방죽을 따라 서성이다마른 허공에서 추락한 쌍살벌 한 마리 본다수면 위 허우적대는 동안절대 소멸하지 않은 물의 과녁일순간 파동 치는 저 목숨 부지한죄다 매순간 필사적이지 않은 생이 어디 있을까결국
경남일보   2016-03-13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오래된 대추나무 한 그루(정이경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오래된 대추나무 한 그루(정이경 시인)가죽만 남은 몸피에 새는 날아와 노래하지 않고실한 달도 뜨지 않았다낡은 반닫이에 달린 경첩처럼붙.박.혀고향 집을 지키고 있다짧은 봄이 있었고우물이 있는 마당에여름 한낮이 몇 차례의 태풍과 함께
경남일보   201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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