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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다 함께 지루박을(김종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다 함께 지루박을 요래 ∼ 빠지고사부작 사부작조래 ∼ 부비고슥슥, 한 번 더자꾸 스텝이 엉키는 할아버지 할머니-김종태빈 가지만 남겨둔 채 바닥을 뒹구는 낙엽을 볼 때면 흔히 생의 끄트머리를 생각하게 된다.
경남일보   2017-11-1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나이가 든다는 건
나이 든다는 건 봐주는 이 없고 들어주는 이 없이결국엔 혼자된다는 것.시리도록 파란 하늘엔 새 한 마리 기웃대지 않는구나.-김종순 ‘빈 둥지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성장한 자녀들이 서서히 부모 곁을 떠나기 시작할 때 중년 주부들이 갖는 공허한 심리상
경남일보   2017-11-09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유등
누가 저곳에 어머니 젖통을 달아 놓았나 근육과 뼈대를 키웠던 농축된 단맛은 한 때  눈부신 추억들로 익어 빈 하늘 모서리에 매달려 있다 환하게 내 유년을 밝히는 유등 하나-서봉순허공의 절벽 끝에 유등이 걸렸다. 계절의 막바지인 듯 매달려있는
경남일보   2017-11-0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원근법 개요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원근법 개요그녀가 내게 사랑으로 다가 왔을 땐난, 하늘에 닿을 듯 키 큰 자작나무.어느 날 훌쩍 구름처럼 가버렸을 땐난, 작아지다 작아지다 소실점 속으로.-김종순원근법이란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평면에 담아내는 기법이
경남일보   2017-10-2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신방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신방셋방이라도 좋았다국화문 벽지를 바른 단칸방겨울에도 아내의 향기는포근하고 따스한 봄날이었다공영해(시조시인)신방!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혼인을 치른 신랑·신부가 거처하도록 새로 꾸민 방으로 화조도(
경남일보   2017-10-12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재첩잡기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재첩잡기꽃들이 섬진강에서재첩잡기 놀이를 한다생계가 걸렸다면눈물 날 뻔 했다-김달희‘재첩잡기’하면 하동 섬진강이다. 하동은 ‘색·느낌·맛·향기·이야기’로 오감만족의 고장이며 천혜의 절경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섬진강 하구
경남일보   2017-09-2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붓글씨(김영빈)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붓글씨청학동 서당의 풍월을 오래 들어왔을 테니지리산이 붓글씨를 쓴 대도 이상할 게 없다머리 위 하늘에 힘주어 쓴 ‘뫼 산’ 한 글자제 이름 석 자를 쓸 날도 멀지 않아 보였다-김영빈‘뫼 산’ 맞다. 형체를 보아하니 구름
경남일보   2017-09-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갈림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갈림길이제 서로의 길을 가야할 때,푸른 동행을 추억하며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부디 안녕-김인애(시인)그리 화려하지도 장엄하지도 않은 가운데, 삶은 언제나 그랬다. 무작정 앞길을 가로막고는 선택을 요구할 때가 허다했다. 아
경남일보   2017-09-1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아내의 흑마늘(김종태)
태연한 척 독한 듯매워 보이던 당신내가 큰 수술 받을 때몰래 숨죽여 울던그 가슴-김종태시커멓다. 몹시 속이 타 있다. 타다 못해 오그라들었으니 어떠한 상황 속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안다. 혹, 반백년을 살아오는 동안 당신들의 가슴은 어떠신가. 시도 때도
경남일보   2017-09-0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편지(차용원)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편지가아(家兒)에게 보내던 안부 편지이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하늘에서 와야 하는 편지-차용원(시인)가아(家兒)라는 말 앞에서 왠지 조심스러워진다. 남에게 자기의 아들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붉은 우체통을 스칠 때
경남일보   2017-08-2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엑스레이(이상윤)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엑스레이(이상윤)울 엄마의 등삐뚤어진 길 걷지 못하게 잡아 주시던.-이상윤2004년 경남 고성에서 시작되어 전국문예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디카시. 유수한 시인들과 더불어 수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8월 26
경남일보   2017-08-2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초록 심장
초록 심장아침에 만난 초록 심장아이비행운 가득 담아그대에게 찍어 보내는내 마음-이시향(시인)일상의 한복판에서 발화되는 시인의 마음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일명 ‘하트 아이비’다. 심장의 뜻인 하트(heart)의 기원설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다고 한다
경남일보   2017-08-1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빈틈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빈틈그대에게 빈틈이 없었다면 나는 그대와 먼 길 함께 가지 않았을 것이네. 내 그대에게 채워줄 것이 없었을 것이므로. 물 한 모금 나눠 마시며 싱겁게 웃을 일도 없었을 것이네. 그대에게 빈틈이 없었다면.-박성우(시인)자
경남일보   2017-08-10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당신의 여백으로
당신의 여백으로벼랑에 꽃 피운 나의 생애가 빛났다-김인애(시인)삶의 소용돌이가 한바탕 지나간 후에 느껴지는 이 고요함. 캄캄한 벼랑 위에 올라 하루를 건너야만 했던 生을 마침 자주달개비로 대변한 듯하다. 당신의 여백은 왜 이리도 꽉 차 보이는 것일까.
경남일보   2017-08-02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울음 거푸집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울음 거푸집등이 빠개질 듯 아프다고 했다몸을 열어서라도통증을 꺼내 달라던 이가 있었다그해, 매미는 유난히 크게 울었다-김석윤(시인)역대 가장 더웠다는 작년 8월의 기억이 매미 소리로부터 서서히 건너오고 있다. 매미가 운다
경남일보   2017-07-2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비와 연정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비와 연정비가 내리면그대의 시간에 잔잔히 흩어지고 싶다.이슬 같은 빛 머금고머무르기 위해 뿌려지는 잔재들나는 그대의 시간 속으로 달려가는 빗방울이다-류인자(시인)‘비가 아무리 줄기차게 쏟아진다 하여도 우산 속에서 나란히
경남일보   2017-07-1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바느질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바느질너덜너덜 해진 것이 비닐봉지만은 아니다아깝고 아까운 것이 비닐봉지만은 아니다한평생 꿇어온 당신의 무릎이 굳고 있다시간을 돌려세우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손잡이가 점점 낡아간다 오래도 버티었다-황성희(시인)자원순환사회연대
경남일보   2017-07-12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두 번째 기일(忌日)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두 번째 기일(忌日)꽃은 지기 위해 피고온전함은 비워내기 위해 있는 것그래도 저 계단을 혼자 오르시는엄마의 뒷모습은 여전히 낯설다아버지 안 계셔도 찬란한 봄날-이은림(시인)피었다 지는 꽃이 그러하듯 이 땅에선 누구나 만
경남일보   2017-07-0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걱정 마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걱정 마걱정 마,걱정 말고 힘내네가 그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네가 지금 밝은 곳에 있다는 증거니까-박성우(시인)지난해 발표한 박성우의 디카시 ‘걱정 마’는 읽을 때마다 힘이 난다. 많은 독자가 진정한 위로를 받았던 작품
경남일보   2017-06-29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혼자 먹는 밥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혼자 먹는 밥한솥밥 먹은 지 8년엄지가 떠난 뒤로 까꿍이도밥맛을 잃은 것 같다-김영주(시인)곁을 잃어버렸다. 사람 나이로 50년을 동고동락했다는 얘기다. 어떤 이유에서든 곁이 사라졌다는 것은 고독한 감정이 뒤따르기 마련이
경남일보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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