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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여생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여생이제 시린 날이 더 많아서밖으로 나와들 앉아 있다.양지를 조금씩 배급받고도란도란 여생을 축내며밑천 없이도 편한 날이다.-나석중(시인)미국의 버니스 뉴가튼은 55세부터 75세까지를 ‘청년 노인(Yong did)’이라
경남일보   2017-01-10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오 솔레 미오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오 솔레 미오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눈부시고 뜨겁게 타오릅니다나는 하루에 한 번 몸을 뒤집고어둠과 밝음의 먼 길을 돌아삼백육십오일째 되는 날, 거듭 태어납니다-조영래(시인)원하든 원하지 않든 먼 길을 돌아 새해가 떠올랐
경남일보   2017-01-0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길길을 막고 있는 동안누군가는 속이 타겠다.-황보정순(소설가)붉은 원숭이 해인 병신년(丙申年)을 며칠 남겨둔 채 뒤돌아보면, 나라 안팎으로 유난히 주요 이슈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
경남일보   2016-12-2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관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관혈관으로 피 흐르듯가스관으로 저녁밥 짓듯사람 사이에도 관이 필요하다.굽힐 줄 알아야 서로에게 따스하다.-이용철(시인)통로다. 막히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파이프임을 시인은 사람의 혈관을 빗대어 말하고 있다. 그러
경남일보   2016-12-22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백수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백수고삐처럼 넥타이로 목을 묶고서소처럼 일하러 가야 될 곳이 없다.-김왕노(시인)언뜻 생각나는 인터넷 신조어가 있다면 헬조선(Hell朝鮮)이다. 헬(Hell:지옥)과 조선의 합성어로 ‘지옥이나 다를 바 없이 희망이 없는
경남일보   2016-12-0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신영복(1941-2016)
신영복(1941-2016)서민체 · 어깨동무체 · 유배체로새봄처럼 새날처럼 처음처럼함께하라 하시던-박노정(시인)서도(書道)의 본령(本領)은 무엇일까. 한글 서체의 미학적 한계로 늘 고민하던 고 신영복 선생은 옥중에서 받은 어머니의 편지를 읽다가 문득
경남일보   2016-12-0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네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네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가린다고 가려지나덮을수록 더 환하게 드러나는 법-김영주(시인)중국 후한의 정치가 양진(楊震)이 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부하관리 왕밀이 뇌물을 건넸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안
경남일보   2016-12-0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알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알저 속에는어둠에 발효된 빛이 들어있다밤마다 흘러나온 하얀 빛들이붉은 벽을 붉은 벽이게 하고새들의 나무를 숙성시킨다-김정수(시인)‘알’이다. 야외에 놓인 바닥조명인지 아니면 알을 연상케하는 조형물인지 알 수 없지만 상관
경남일보   2016-11-2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러브 홀릭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러브 홀릭지능지수 0.3사랑에 빠진 사람은가끔 물고기 IQ가 된다스스로 들어갔다가통발 속의 출구를 찾지 못한다-조영래(시인)기억을 반추해 보면 대부분 사람들의 사랑은 과도한 열정 때문에 ‘아름다움보다 더 빨리, 따라서
경남일보   2016-11-1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포클레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포클레인힘센 자들은고개를 숙이지 않는다강제로 이주당하는 풀씨 가족조심해라, 다음엔당신 차례다-김정수(시인)공익사업으로 또는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일생 꾸려왔던 주거지와 생계수단을 어처구니없이 수용당하는 주민들을 풀씨에 비
경남일보   2016-11-09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안테나
안테나이런 위성 안테나를가슴에 달고 싶다.가을빛, 가을 냄새를온종일 받고 싶다.-김영빈저 안테나가 쑥부쟁이인지 벌개미취인지, 아니면 해국인지 구분할 시간도 없이 겨울이 와 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몸을 움츠린 사람들 사이, 지금 한국은 청와대 비
경남일보   2016-11-03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그 아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그 아이노란 탱자돌팔매질하며얼쩡거리던 날괜스레 그 아이 생각난다-이채구(시인)옛날이 지금보다 나은 이유는 뭔가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패트 빅셀). 기억의 내부에 저장되었다가 어느 날 문득 떠오르기도 하는 ‘추억’말이
경남일보   2016-10-2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길냥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길냥이 길냥이안락함에 길들여진 것들을 향하여제1사로 사격준비 끝!제2사로 사격준비 끝!제3사로 사격준비 끝!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개시!!!-김정수(시인)길냥이다. 거처도 없이 배회하며 새끼를 데리고 불안한 하루를 건너
경남일보   2016-10-20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구절초는 기약 없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구절초는 기약 없이 비는 찔찔 내리고나는 비탈에 홀로 서서내가 꽃을 들고 그대를 기다리네그대는 오든 말든-나석중(시인)그대를 향한 내 기다림도 이젠 지쳐갈 때쯤, 또다시 가을이 오고 구절초는 피어나고 비가 내린다. 수척
천융희   2016-10-12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세상 간 보기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세상 간 보기나도 한때 그랬다덥석 물지 못했다언제나 한발 늦었다-이상윤나도 한때 그랬다. 순간순간 선택의 귀로에서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것들로 인하여 때론 서두르다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깨달음마저 한발
경남일보   2016-10-0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관계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관계여름 내내 뜨거운 햇볕도 마다않고매미의 시끄러움도 감내하고알음알음 잘 견디더니알알이 품삯을 맺었다-임창연(시인)그러니까 둥근 저것이 절대 저 홀로 열매 맺었을 리 없다는 말이다. 유난히 작열했던 태양 아래서 고막이
경남일보   2016-09-29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시련 (김정수 시인)
시련불법 투기한 쓰레기더미 옆에사랑이 버려져 있다순간이다 당신도 언제길거리에 나앉을지 모른다-김정수 시인길을 걷다 우연히 말을 걸어온 한 장의 이미지 위에 커서를 대고 최대한 확장해 본다. 어두운 담벼락에 버려진 사연들이 참으로 다양하다. 희고 검은
경남일보   2016-09-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풍선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치매 20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4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3년 전, 아들이 앞서간 줄도 모른 채하늘로 올라가다 전깃줄에 걸려오도 가도 못하는 치매-김정수(시인)생의 난기류에 떠밀려 끝내 고압선에 걸려버린, 한
경남일보   2016-09-0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승화
승화아픔 하나,그 눈물자리 꽃으로 피우기까지긴 세월 보냈노라고죽음 앞에 드러낸 꽃-반혜정(시인)사람의 말을 한마디도 보태지 않고도 시가 될 만한 이미지(영상)라 할 수 있겠다. 베인 나무 둥지에서 발견한 옹이의 무늬가 마치 한 송이 꽃과 같아서, 곳곳
경남일보   2016-09-0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틈 (이서린 시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틈 (이서린 시인)사라진 기억이다돌아선 너의 뒷모습이다벌어진 시간만큼 캄캄한절벽-이서린(시인)미세한 균열로 시작된 틈의 이미지 앞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어도 진한 아픔이 느껴지곤 한다. 허공을 분해하며 내리뻗은 저 절벽,
경남일보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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