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스님 탄생 100주년 앞두고 '탄허록'출간
탄허스님 탄생 100주년 앞두고 '탄허록'출간
  • 연합뉴스
  • 승인 201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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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은 굳이 핵무기가 아니더라도 핵 자체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는 것을 생생히 보여줬다.

바로 이같은 현실을 수십 년 전 예견한 내용을 담은 책 '탄허록'이 최근 출간됐다. 유·불·선에 두루 통달한 선지식으로 널리 알려졌던 탄허(1913-1983) 스님이 남긴 어록을 엮은 책이다.

탄허스님은 이 책에서 "인류를 파멸시킬 세계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지진에 의한 자동적 핵폭발이 있게 되는데, 이때는 핵보유국들이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남을 죽이려고 하는 자는 먼저 죽고, 남을 살리려고 하면 자신도 살고 남도 사는 법"이라며 "수소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민중의 맨주먹뿐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왜냐하면 오행(五行)의 원리에서 '토극수(土克水)'를 함으로써 민중의 시대가 핵의 시대를 대치해서 이를 제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탄허스님은 50년 전 주역의 원리를 적용해 일본 열도 침몰을 예측했는가 하면, 베트남 전쟁 중에는 미국이 망신을 당하고 쫓겨날 것이라고 정확하게 전망하기도 했다.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서는 매우 밝게 내다봤다.

그는 오래지 않아 우리나라에 위대한 인물들이 많이 나와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로운 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새로운 문화는 다른 여러 나라의 귀감이 될 것이며 전 세계로 전파될 것"이라고 생전에 예측해 최근 부는 '한류' 열풍을 미리 내다본 셈이 됐다.

탄허스님은 독립운동가 김홍규 씨의 아들로 태어나 20세까지 유학을 공부했다. 결혼 후 스물두 살에 오대산을 찾았다가 한암 스님을 만난 것을 계기로 출가했다.

1955년 지금은 폐쇄된 한국대학의 요청으로 맡았던 노장철학 강의는 오늘날까지 명강의로 회자된다. 당시 수강생에는 함석헌 선생부터 양주동 박사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사상가와 학자들이 적잖게 포함돼 있었다.

이런 명성으로 인해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수많은 위정자가 정치적 자문을 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책은 탄허스님이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내용을 엮은 것이다.

내년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그를 재조명하려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출간된 '부처님이 계시다면'과 '피안으로 이끄는 사자후'를 한 권으로 묶었다.

휴. 256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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