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차별 여전히 존재합니다"
"사회적 차별 여전히 존재합니다"
  • 곽동민
  • 승인 201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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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춘현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사진=오태인기자
“오늘날 백정은 사라졌지만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 여성, 학생 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권춘현 운영위원장. 그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현대사회에도 형평운동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가까운 일본이나 성숙한 사회복지 강국 스웨덴은 장애인들이 생활을 영위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일상생활에서도 시민들은 누구를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애를 가졌다고 생활이 어렵다거나 남들처럼 공부할 수 없다거나 하는 부분은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며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한국사회에서 차별 아닌 차별을 받고 있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을 위해 사업영역을 조금씩 넓히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장애인들의 인식개선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장애 학생들이 교내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등 폭력을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라며 “비장애 학생들의 생각을 바꿔 줄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학교내 인권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예전에는 진주시내의 장애인 화장실은 실제로 사용하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시설은 있지만 대부분 창고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며 “학교내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이 많이 계시고 일반 학교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입학할 때 보조교사를 요청하면 바로 파견되는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나 정책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많이 생겼지만 아직 장애인들이 살기에 한국사회는 불편한 점이 많다”며 “장애인이 떳떳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세상, 장애 학생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학교가 되려면 국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청에서도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인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은 인권 실천운동의 한 축이다”라며 “형평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현대사회에서는 소외받는 계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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