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도 제자도 없는 세상…선생님 힘들다
스승도 제자도 없는 세상…선생님 힘들다
  • 임명진
  • 승인 2012.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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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교권…교단 떠나는 교사 해마다 증가
스승의 날을 맞았지만, 일선 교사들의 분위기는 썩 밝지가 못하다.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폭행 등으로 교권이 추락하면서 교사들의 사기 또한 매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예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15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교단을 떠나는 명예퇴직 신청 교사가 해마다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도 170명 이던 명예퇴직 교원이 2010년에는 255명, 지난 해는 274명으로 급증했다.

불과 2년 사이 100여 명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초등 교원보다 중등 교원에 더 집중되고 있다. 중등 교원은 2009년 101명, 2010년 130명, 2011년 153명으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교원에 비해 중등교원의 명예퇴직 현황이 뚜렷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는 학생 생활지도 등 교육 현장의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생 지도가 비교적 용이한 초등에 비해 사춘기가 지나 학생지도가 어려운 중등 교원이 특히 명예퇴직 신청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가 제31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32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스승의 날 기념 교원인식 설문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급증하는 ‘교직사회의 명퇴증가의 가장 큰 원인’을 묻는 질문에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으로 응답한 비율이 94.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건강(0.9%)’, ‘개인채무, 연금법 등 재정적 이유(3.4%)’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원이 교직생활 증 스트레스를 받거나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가장 주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29.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의 태도(22.6%)’, ‘교직에 대한 사회적 비난여론(21.1%)’, ‘학생의 교과지도 및 잡무의 어려움(14.0%)’ 순으로 나타나, 교원들은 학생생활지도에 가장 큰 고충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교사들도 교권 추락 등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창원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김모(45)교사는 최근 곤욕을 치룰 뻔했다.

아파트단지 주변에서 교복을 입고서 흡연을 하는 학생들을 훈계했지만, “아저씨가 뭔데 간섭하는냐”, “무슨 상관이냐”는 어이없는 대꾸에 기가 막혔다.

진주의 한 고교에 근무하는 교사 이모(45)씨는 “금전적,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두는 교사들도 있겠지만, 학생지도로 받는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교사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최근 학교폭력의 증가와 교육환경의 변화로 학생과 교사의 분쟁, 교직원 사이의 분쟁, 학부모와의 분쟁 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쟁을 다룰 수 있는 기구가 설치돼 효율적으로 각종 분쟁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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