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의 자카르타 공연기획사인 '빅 대디 엔터테인먼트'의 미놀라 세바양 변호사는 레이디 가가의 매니지먼트사가 무대에서 인도네시아 문화를 존중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서한을 지난 18일 자카르타 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이디 가가 자신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댄서들 없이 공연할 준비가 됐다고 이미 밝혔다"며 "우리 문화를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는 그녀의 최종 답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사우드 우스만 나수티온 경찰청 대변인은 지난 22일 레이디 가가 측이 공연에 반대해온 종교부와 인도네시아 울레마평의회(MUI) 등이 요구하는 권고사항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공연을 허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의 인도네시아 공연은 6월 3일 자카르타 붕카르노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미 5만여장의 입장권이 팔렸다. 이 중 1만2천여장이 호주와 필리핀 등 외국에서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은 지난주 과격 이슬람단체 이슬람방어전선(FPI) 등이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사탄숭배와 동성애를 부추길 수 있다며 공연에 강력히 반대하자 중앙 경찰청에 공연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요청했었다.
특히 FPI는 정부가 공연을 허가할 경우 공연장에 들어가서 직접 공연을 저지하겠다며 입장권 150여장을 구입했다고 밝혀 공연이 이루어질 경우 폭력사태 등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