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땀 흘린 보람 느껴”
“주경야독 땀 흘린 보람 느껴”
  • 이은수
  • 승인 2012.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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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장애인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수상 전우신씨
“역경을 통해 좌절해서는 안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어요. 주경야독의 땀 흘려 노력한 보람을 느낍니다.”

2012 경남도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전우신(39·컴퓨터응용기계과 기능사과정)씨.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한 사연으로 가득 차 있다. 전우신씨는 4년제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본인이 개원한 학원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 손가락을 다쳐 장애인 6급 판정을 받았으나 좌절하지 않고 인생에 대한 끝없는 도전장을 내 놓고 승부를 걸고 있다.

전씨는 2남 2녀의 장남으로 홀 어머니를 모시고 가정을 이끌어 오면서 친척의 보증을 섰다가 어려움에 처하는 등 20여 년 간 역경의 세월을 보내며 일용직 아르바이트, 용접, 유통업, 건축현장의 목수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4년제 대학을 졸업했어도 대기업 취업은 꿈꾸기 어려웠고, 진주에서 입시학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학원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가 잠깐의 실수로 목공용 톱에 오른쪽 손가락이 걸려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지체장애 6급이라는 불운의 계급장을 달고 말았습니다.”

“왜 이렇게 하는 일 마다 잘 안되는 것일까?” 혼자서 많은 독백을 해 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2009년 7월 창원으로 생활 근거지를 옮겼다. 창원에 와서도 특별한 기술이 없다보니,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 하며 틈틈이 학원 강사일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주위로부터 “기계분야에 대한 기술이 장래에 희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2011년 3월부터 10개월 간 사설 직업전문학교에서 기계설계에 대한 공부를 하여 기계설계산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설계분야에서 일하고자 하여도 취업처가 없었다. 인생은 고해(苦海) 그 자체였다. 특히 늦깍이로 올해 한국폴리텍대학(기능사 과정)에 입학하여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지도교수인 김경환교수를 만나 1년간 열심히 MCT 분야의 가공기술을 익히고 5축 가공기를 이용한 프로그램작성과 가공까지 도전했다. 마침내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CNC가공분야에서 금상을 거머쥐었다. 전씨는 주간에는 한국폴리텍Ⅶ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저녁 6시부터 창원 시내 입시학원에서 수학 강사를 하고 있어 밤낮으로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씨는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다. 항상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그 댓가는 반드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 생활신조라며,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힘든 여정의 댓가는 스스로를 단련해 아름답고 행복한 큰 댓가를 얻게 될 것”을 확신했다. 끝으로 “졸업 후 현장에서 경력을 5년 정도 쌓은 후 40대 중반에는 기계가공분야에 대한 창업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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