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김태호 '선거의 달인' 위력 발휘하나
대권도전 김태호 '선거의 달인' 위력 발휘하나
  • 김응삼
  • 승인 2012.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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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 모두 승리…총리후보까지 오르기도
대권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재선)은 일찌감치 차세대 리더군으로 꼽혀 왔다. 김 의원은 올해 50세로 18대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 중에 가장 젊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남도지사 재선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 후보자까지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정치이력을 쌓아 왔다.

◇김태호 정치 역정=1998년 경남도의원을 시작으로 거창군수와 경남도지사, 2번의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역대 선거에서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어 ‘선거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형님이 800명, 아버님이 1000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의 특유의 친화력이 정치인으로서 김 의원의 장점으로 꼽힌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40세의 나이에 거창군수에 당선됐고, 42세에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연임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8월 총리 후보자에 내정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를 둘러싼 거짓해명이 논란을 빚자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낙마 후 와신상담 끝에 지난해 4ㆍ27 재·보선의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승리, 정치적으로 재기한데 이어 지난 4ㆍ11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일약 잠룡으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대권도전 여부를 놓고 고심을 했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상황을 우려해서다.

여권 내에서도 거물인 정몽준ㆍ이재오 의원마저 역부족을 자인하며 경선불참을 선언한 마당에 세력이 없는 김 의원이 대단한 파괴력을 보여주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그는 “선거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패배하는 선거는 하지 않는다”고 말해 단순히 페이스 메이커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경선에 참여키로 함에 따라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 경선의 흥행도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이 경선전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면 영남이라는 견고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포스트 박근혜’의 지위에 한발짝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대교체 선언식’=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남산 안중근 기념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야외광장에서 열린 이날 출마 선언식은 간소했다. 500여명 지지자들이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김태호”를 연호했다. 커다란 태극기가 걸린 벽 앞 단상 위에 올라간 김 의원은 “낡은 정치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서 “이 기득권과 싸우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에 앞서 부친 김규성(79)씨, 모친 정연조(79)씨와 함께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출마선언을 마친 뒤에는 단상에서 내려와 지지자 100여명과 김수철의 ‘젊은 그대’를 함께 부르며 승리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의원 측은 안중근 의사가 김 의원의 정치적 롤모델이기 때문에 출마선언 장소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택했다고 밝혔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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