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고치다 숨진 50대…'벌 때문에…'
닭장 고치다 숨진 50대…'벌 때문에…'
  • 곽동민
  • 승인 201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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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후 벌 개체수 증가 예상…주의 해야
도내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사람이 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전10시51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계동의 한 텃밭에서 닭장 보수 작업을 하던 A(54)씨가 의식을 잃은채 쓰러져 있는 것을 후배 B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닭장 보수 작업을 하던 중 ‘어지럽다’고 말한 뒤 쓰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이날 어머니 집을 방문해 집안일을 돕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닭장 위에 벌집이 있는 점과 A씨가 벌에 쏘인 흔적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작업 중이던 A씨가 벌에 쏘여 사망한 것으로 보고 유가족과 후배 B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광주시 목현동에서도 아파트 배수로 청소 작업을 하던 60대 경비원이 말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13일 강원도 화천군에서도 한 70대 남성이 아침식사 후 산책하러 나갔다가 벌에 쏘여 사망했다.

일반적으로 벌집 제거 민원 등 벌과 관련한 신고는 주로 말복이 지나고 더위가 수그러들면서 많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기온 탓에 벌의 번식활동이 예년보다 일찍 왕성해져 벌집 제거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내 벌집 제거를 위한 119출동건수는 22건(7월15일 기준)인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하루 동안 벌집제거 요청만 무려 87건이 쇄도하는 등 벌떼와 관련된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는 벌집제거를 위한 119 출동이 4월부터 시작된데 비해 올해 들어서는 한달 빠른 3월부터 시작됐다.

무엇보다 장마가 끝난 후 본격 무더위가 찾아오면 벌의 개체수가 더욱 증가, 벌쏘임 사고가 크게 늘 것으로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은 자기 집을 지키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애초에 벌집 근처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카드 등으로 침을 제거하고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말벌의 경우 식초나 오렌지 주스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등산을 할 때는 화려한 옷이나 짙은 향의 향수를 뿌리지 말고 노랑, 흰색 등 밝은 색의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쇼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독제와 지혈대 등을 준비하고 사용법을 미리 익혀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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