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번호 70번 받아도 "먹고 가야죠"
대기번호 70번 받아도 "먹고 가야죠"
  • 강진성기자/박성민수습
  • 승인 201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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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탓에 흐린 날씨…초복 삼계탕 열기는 후끈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온종일 흐렸지만 초복의 보양식 먹기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18일 오전 진주시 문산읍의 한 유명 삼계탕 집은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쉴틈없이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느라 종업원들이 이리저리 뛰는 가운데 삼계탕을 먹으려는 손님의 대기표는 어느새 70번을 돌파했다. 점심시간을 맞춰 찾아온 몇몇 사람들은 긴 줄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식당과 가까운 곳에 다니는 직장인 강씨는 궂은 날씨에 삼계탕을 굳이 찾은 이유에 대해 “생일이 매년 있지만 챙기는 것처럼 복날도 똑같다”며 “동료들과 함께 삼계탕 먹고 힘내려고 왔다”고 말했다. 대기 쉼터에는 가족단위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기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왔다는 김씨는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부모님을 모셔왔다”며 20분째 기다리고 있었다.

진주 평거동의 ㄱ식당도 오전 11시부터 예약손님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초복을 대비해 400~500마리의 물량으로 70명이상의 예약손님을 맞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내 밀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해 내기엔 버거워 보였다.

삼계탕 등 보양식 식당이 손님들로 크게 붐빈 가운데 재래시장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오전 진주 자유시장은 초복을 맞아 가족들에게 삼계탕을 먹이기 위해 많은 주부들이 생닭 판매업소를 찾았다.

영계를 구입하기 위해 가게를 찾은 주부 김씨는 “저녁에 가족끼리 모여서 삼계탕을 먹기로 했다”며 “나온김에 야채와 찬거리를 사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ㄲ’생닭 판매점 사장은 “비가 많이 내리면 초복 대목을 맛볼 수 없지만 비가 조금 오는 날은 국물이 생각나 많이 찾고, 햇볕이 쨍쨍하면 더위를 이기려 많이 사 가신다”며 “평소 복날처럼 오늘도 손님이 많이 오셨다”고 밝혔다.

대형할인점은 지난해처럼 초복 특수를 느끼지 못했다.

진주시 주약동에 위치한 탑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는 백숙과 삼계탕용 생닭과 각종 한약재, 활전복, 수박 등을 특별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삼계탕 식당이나 재래시장과는 달리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탑마트 주약점 정철우 대리는 “지난해 비해 모든 물량을 10%이상 준비했지만 궂은 날씨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어제까지 작년 대비 50%정도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다”며 “초복인 오늘은 어제보다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남은 행사기간 동안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트를 찾은 손님 이씨는 “젊은사람들은 요리하는 것보다 식당을 찾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별로 구매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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