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으로 한일 가교역할 해요"
"우동 한 그릇으로 한일 가교역할 해요"
  • 김상홍
  • 승인 2012.07.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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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모토마사요 합천사누키우동 대표
“이렇게 작은 공간이지만 우동 한그릇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합천군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내에서 일본 정통 우동집 ‘합천사누키우동’을 운영하고 있는 후모토마사요(여·47)씨는 “한국과 일본의 음식문화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최근 일본에서 새로 기술을 배워와 재 개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사누키 우동집을 개업한것은 지난해 말. 합천군이 지난 2010년 자매도시인 일본의 미토요시 시장단 일행을 접견하는 과정에서 한류 열풍을 타고 영상테마파크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우동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 들이면서다.

이렇게 만들어진 우동집은 합천군에 살고 있는 일본인부인회가 합천군과 공동으로 운영키로 했다. 때문에 재 합천 일본인부인회의 회장을 맡은 후모토마사요씨가 중심이 돼 우동집 경영을 하게 된 것. 후모토씨는 친정아버지가 사누키지방에서 수십년 동안 국수 공장을 운영해 정통 사누키우동의 제맛을 내는데 자신감도 있다고 했다.

후마토 대표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음식문화는 너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우동의 면발을 장에 찍어 먹는 방식인데 한국은 국수처럼 젓가락에 말아 먹고, 나중에 국물까지 마시는 것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의 급한 성격도 연구대상이다.

그래서 후모토씨는 지난 1개월여동안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에 맞는 사누키우동을 만드는 기술을 연마했다.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추기 위해 면발을 가늘게 하고 5분정도 삶아내는 면발을 별도로 만들었다.

다랑어를 썰어 말린 ‘가쯔오부시’를 함께 넣어 우려낸 국물은 ‘감칠 맛’이라고 자랑한다

일본에서 쇼와여자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우리나라로 시집온지 17년차인 후모토씨는 “한국에 시집오고 나서야 일본이 임진왜란이나 한일합방, 원폭피해 등의 아픔을 준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 작은 우동집을 통해 두 나라 국민이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합천/김상홍기자 shki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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