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TV시청 낮에는 조는 '올림픽 증후군' 우려
지구촌의 축제, 제30회 런던 올림픽이 개막함에 따라 스포츠 마니아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됐다.26일 한국-멕시코전 등 축구 예선전을 시작으로 런던 올림픽의 막이 올라 경기침체로 잔뜩 움츠러든 직장인들과 영세 상인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시청하면서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런던 올림픽은 한국과 시차가 8시간 나는데다 한국 선수들의 메달이 기대되는 수영, 유도, 양궁 등이 모두 밤 11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열려 올림픽 증후군은 불가피해 보인다. 스포츠 마니아의 경우 올림픽이 열리는 보름 내내 매 경기마다 국가대표의 활약상을 생중계를 보며 환호하고, 스트레스도 풀면서 열대야 속에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직장인 강모씨는 “낮에 피로하겠지만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 새벽에 열리는 빅게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간대별로 메모를 놓고, 생중계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수면부족에 의한 주간 졸림과 피로누적으로 인한 두뇌 활동 저하, 이로 인한 업무 능력 저하, 신체면역력 감소 등이 우려된다.
특히 남학생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은 얼마전 유로 2012에 빠져 밤잠을 설쳐 성적 하락을 애태웠던 터라 이번 올림픽 때도 똑 같은 상황을 연출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가 스포츠에 푹 빠져 있어 이번 올림픽이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올림픽 증후군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수면부족 해소와 함께, 고혈압, 심장질환자는 밤샘 시청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진주 A병원 관계자는 “수면은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에 최소 5시간 이상은 자야 하며, 특히 새벽 2~3시께는 깊은 잠을 자야 할 시간”이라며 “이때 잠을 못자면 수면부족과 함께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어 새벽경기는 가급적 녹화하거나 재방송으로 시청하는게 좋다”고 권고했다.
새벽중계가 많은 관계로 도내 대형마트를 비롯한 편의점 등은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맥주와 야식거리 등을 평소보다 많이 비치해 놓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야식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가급적 자제하고 토마토나 삶은 옥수수나 계란, 과일, 두부 등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위에 부담을 덜 주는 음식을 적정량 먹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제30회 런던올림픽에는 26개, 총 302개의 세부종목이 17일동안 펼쳐지며 우리나라는 22개 종목에 239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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