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대신 마트' 쇼핑객은 폭염이 싫다
'시장 대신 마트' 쇼핑객은 폭염이 싫다
  • 박성민·서기량 수습
  • 승인 201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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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시설 갖춘 매장 '피서족' 몰리지만 매출은 "글쎄"
보름 넘게 이어진 불볕더위 덕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은 크게 늘어난 반면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은 뚝 끊어져 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진주지역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동선이 바뀌고 있다. 이날 오후 평소보다 인파가 눈에 띄게 줄어든 진주 중앙시장. 상인들에게 올해 여름은 유난히 힘겹다.

20년째 진주 중앙시장에서 속옷가게를 운영하는 전진생(57) 씨는 “평소 하루 20~30명씩 찾던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시장 상인들의 걱정이 크다”며 “여름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야외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점점 줄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아케이드를 설치한 후 비교적 시장온도가 낮아졌지만 올해는 폭염 탓에 사람들이 바깥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강모(47)씨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장사를 계속하는 게 무척 힘들다”며 “하루 종일 팔아도 겨우 차비 정도 나온다” 고 하소연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9)씨도 “요즘은 해가 빨리 져서 선선한 저녁시간에도 손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진주시 인사동의 한 대형마트는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주차장은 벌써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었다. 점심시간 마트 내 식당가는 점심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과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뒤엉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 그 중에는 쇼핑보다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마트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주부들로 북적였다.

더위를 피해 나왔다는 김경희(여·65)씨는 “낮에는 더워서 집에 있을 수 없어 어제도 더위를 피하려 왔고 지금은 점심을 먹고 나서 쉬고 있다” 면서 “경로당 친구들과 앉아 있다가 쇼핑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층 서점코너에서 만난 김미현(여·31)씨는 “대형마트는 아이들이 책도 보고 뛰어 놀 수 있어 경제적” 이라며 “집도 덥고 아이들이 갑갑해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백화점에는 후텁지근한 날씨를 피해 냉방시설이 완비된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는 일명 ‘실내 피서족’이 늘고 있다. 실제로 갤러리아 백화점 진주점을 찾는 방문 차량은 10~15%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문객은 실내에서 더위를 피할 뿐 실제 구매행위는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팀 신종호 과장은 “백화점을 찾는 차량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더위를 피해 아이쇼핑을 즐기러 많이 오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민·서기량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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