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시스
카타르시스
  • 경남일보
  • 승인 201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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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비극을 보면서 간접경험을 통해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어냈다. 이를 카타르시스라고 한다. 지난 여름 우리 국민은 카타르시스를 만끽했다. 비록 비극은 아니지만 런던에서 날아오는 우리 선수들의 승전보에 열대야도 잊었고 독도문제로 인한 일본에 대한 비극적 감정도 해소했다. 축구의 승리는 더욱 그러했다.

▶스포츠 선수들의 고통과 험난한 각고의 노력은 비극에 비할 바가 아니다. 사람들은 그런 선수들의 승리와 환희의 순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상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명승부를 보면서 자릿한 쾌감을 느끼고 가슴속 묵은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다.

▶스포츠는 이제 국경 없는 전쟁이다. 많은 나라들이 스포츠를 통해 국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 투자가 늘어나고 젊은이들은 스포츠 스타를 꿈꾼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의 스포츠 강국에 우뚝 선 것은 국민적 카타르시스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스포츠 스타는 더 많이 나타날 것이고 우리는 그들로 인해 일상에 젖은 비극적 감정을 털어낼 것이다.

▶그런데 진주시는 최근 체육회 사무국장에 시청 공무원을 겸직시켰다고 한다. 아마 시체육회장이 시장이어서 산하기관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체육회는 시로부터 예산지원은 받을지언정 엄연한 민간단체이다. 체육회 사무국장 또한 고도의 전문인이다. 무보수 명예직이 수행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자리가 아니다.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예산은 절감될지 모르지만 체육인들의 사기는 그 반대인 것을 모르는지.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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