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박스당 7만원…태풍 영향에 가격 상승 우려
태풍으로 인해 급등한 상추 경매에 상인들은 다른 상품보다 더 신중하게 상품을 살폈다. 이날 진주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적상추 1박스(4kg)는 경매 최고가 3만3000원에 낙찰됐다. 27~28일 7만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기록하던 상추값은 3일만에 일주일 전 시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경매사는 “가격이 너무 뛰다보니 소비가 줄어 가격이 다시 돌아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추를 취급하는 식당과 사먹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추값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장둘자(50·사천시)씨는 29일 급등한 상추값에 깜짝 놀랐다.
장씨는 "채소들도 오르고 상추는 하루새 가격이 너무 올라버려서 상추 양을 줄여야 하나 고민중”이라며 “오늘도 태풍이 지나간다는데 당분간은 상추값이 오르지 않겠나"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오랜만에 단골 고기집을 찾은 정일영(24·학생)씨는 주인아줌마의 우는소리를 듣게 됐다. “평소 상추에 고기 싸 먹는걸 좋아하는데 상추 값이 비싸다는 말을 들으니 시키기가 미안해 고기를 좀 더 시키고 상추도 달라고 했다”면서 “빨리 값이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으려 마트를 찾은 주부 한모씨는 상추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한씨는 “요즘 과일이며 채소며 다 올라 걱정”이라며 “오늘은 고기에 싸먹으려고 상추를 봤는데 며칠전에 비해 가격이 올라 고민된다”며 깻잎이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최근 들어 상추값이 급등한 것은 날씨 영향으로 시설 재배가 아닌 밭에서 키우는 상추 작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잦은 폭염에 이어 태풍 ‘볼라벤’으로 상추 농가들이 큰피해를 입었다.
정원경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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