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맹꽁이' 이사시키겠다고?
멸종위기 '맹꽁이' 이사시키겠다고?
  • 양철우/이은수
  • 승인 201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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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삼문동 아파트 부지 서식 확인…포획·이주 논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물인 맹꽁이를 포획해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승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밀양시 삼문동의 한 아파트 건설 예정 부지 안에서는 지난 14일 포획틀을 이용, 맹꽁이를 밀양 삼랑진읍 냉천늪으로 이주시키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곳에 맹꽁이 서식지임을 확인한 환경청이 지난 8월 14일 밀양시에 맹꽁이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밀양시의 지시에 따라 아파트 건설사 측은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에 용역을 의뢰, 맹꽁이를 밀양 삼랑진읍 냉천늪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환경청은 이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건설사는 생태기술연구소에 맡겨 8월 27일부터 70여개의 포획틀을 설치, 맹꽁이를 잡아 냉천늪으로 옮기고 있다.

현재까지 40여마리를 이주시켰다.

환경단체는 이런 맹꽁이 포획·이주를 허가한 것은 ‘환경청의 본분을 저버린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수완 마창진환경연합 운영위원은 “개체수도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불과 20여일 만에 맹꽁이를 옮긴다는 건 대다수의 맹꽁이를 그대로 두고 일부만 옮기겠다는 말과 같다”며 “맹꽁이 입장에서는 갑작스레 재난이 닥친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서식지에서 포획한 맹꽁이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 때 20% 정도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포획·이주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맹꽁이가 서식하는 환경이 매우 열악해 이주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며 “이주 뒤 2년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맹꽁이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밀양/양철우·이은수기자 eunsu@gn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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