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 노조 “자율경영권을 사수하라”
지역MBC 노조 “자율경영권을 사수하라”
  • 정원경 인턴
  • 승인 201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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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14곳 정관개정 임시주총…12개 지역노조 상경 투쟁

MBC가 지난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개정과 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MBC는 이에 대해 “지역방송을 말살하려는 의도”라고 규정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언론노조 MBC본주 진주·창원지부는 16일 “지역MBC의 자율경영을 말살하려는 김재철 서울MBC 사장을 규탄하는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투쟁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채철 사장이 지역MBC의 주주총회 소집 권한을 서울MBC 임원들이 겸직하고 있는 비상임 이사에게 나눠주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MBC 사장만이 가지는 주주총회 소집 권한마저 서울이 장악해 지역의 자율경영 의지를 말살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현재 3명으로 구성된 지역 12개사(부산, 대구, 광주, 춘천, 청주, 충주, 울산, 강릉, 삼척, 여수, 안동)의 이사회에 1명을 추가해 이사수를 4명으로 늘리고 현행 정관에 ‘이사회 구성원 3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시 이사회 소집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대표 이사가 반대를 하더라도 ‘과반의 이사회 소집 요구’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대표이사의 권한을 축소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재철 사장 측이 이 정관 개정으로 이사에 추가 선임하려는 인물이 MBC 구성원의 94%가 공정방송실현 의지에 문제가 있다고 본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이어서 반발이 더욱 거세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재철 측의 정관 개정이 현실화될 경우 결국 지역 MBC 사장은 명색이 ‘대표이사’일 뿐 실제로는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식물사장’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라고 이번 정관 개정의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주식회사 문화방송은 이미 주식 100% 소유하고 있는 광주와 춘천, 울산, 강릉, 삼척 MBC에 대한 정관 개정 및 비상임 이사 추가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지난 7일 노조의 반발 속에서도 강행해 광주MBC를 제외한 4개사는 15분 만에 안건을 통과시켰다. MBC 본사 외에도 소주주가 있는 부산과 대구 등 14개 지역MBC의 임시 주총은 17일 열릴 예정이어서 노조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두용 MBC노조 진주지부장은 “이번 조치는 김재철 사장이 황제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중앙에서 시키는 것도 모자라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전국 12개 지역 MBC 노조는 17일 오전에 여의도 본사에서 열리는 MBC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 정원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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