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하는 것일까? 못하는 것일까?
공부, 안 하는 것일까? 못하는 것일까?
  • 경남일보
  • 승인 201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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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수 (후한의원, 더 브레인 두뇌학습 클리닉 진주점 소장)
자녀나 학생이 공부를 못하면 보통 부모님이나 교사는 공부를 안 해서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아이가 공부를 안 해서 못하기보다는 잘 안 되기 때문에 안 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즉, 공부에 관계되는 두뇌-신경학적인 회로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로 인해 학습이 원활히 되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안 하거나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산만하거나, 읽고 쓰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눌하거나,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혹은 노력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지능수준으로 봐서는 더 잘 하여야 하는데 일정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거나 등등 학습과 관련된 많은 경우가 두뇌-신경학적인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학습원인을 찾아야

대개의 경우 이러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무조건 공부를 시키려고 한다. 손발을 묶어놓고 달리기를 시키는 것과 같다.

기존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 경우, 문제의 원인인 두뇌-신경학적 문제를 교정하기보다는 결과만 해결하려고 하는 시도가 흔히 시행되었다. 앞으로는 학습이 진행되는 뇌-신경학적 회로를 생각하고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가를 찾아 이를 교정함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공부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브레인과 관련된 학문이 많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검사 및 개선트레이닝 방법이 획기적으로 개발되었다.

◇문제점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 필요

두뇌의 정보처리과정은 다음과 같다.

1단계에서 정보가 눈과 귀를 통해서 입력이 되는데 이 단계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정보가 왜곡되거나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거나 감각 기관의 피로에 의해 충분한 양의 정보가 들어가지 않게 된다.

2단계에서 정보가 들어오면 두뇌의 각 영역이 협력하여 정보를 인식, 분석, 판별하고, 기존의 기억과 비교 분석하게 된다.

3단계에서 이들 정보는 최종적인 처리를 위해서 좌측 뇌로 혹은 우측 뇌로 프로세싱된다. 좌측 뇌가 지배적인 사람은 정보를 좀 더 논리적, 언어적, 상세하게 처리를 하고, 우측 뇌가 지배적인 사람은 좀 더 크게 글로벌하게 개념적, 통합적으로 처리한다. 물론 좌우뇌의 의사소통이 필요할 경우는 서로 통합하여 프로세싱을 할 것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좌측 뇌만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지나치게 우측 뇌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이러한 편차가 지나치면 학습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4단계에서 이렇게 프로세싱된 정보는 최종적으로 두뇌의 CEO인 전두엽에서 통합, 분석, 계획, 조직화가 일어나고 최종 실행 판단을 내리게 되는데, 이러한 전두엽의 실행 기능이 이상이 있으면 산만하고 집중이 잘 안되게 된다.

전두엽의 실행 판단이 결심되면 그 다음 말하기, 쓰기, 행동 등으로 표현이 된다.

이러한 단계적인 정보처리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학습에 관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현명한 부모나 교사는 자녀나 학생이 학습이 부진할 경우 이러한 뇌-신경학적 회로의 어느 단계에 이상이 있는가를 찾아 교정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정문수 후한의원/ 더 브레인 두뇌학습 클리닉 진주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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