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효과
언더독 효과
  • 정만석
  • 승인 2012.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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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취재2부장)

운동 경기를 볼 때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다면 대부분 지고 있는 팀, 즉 언더독(Under Dog)을 응원하게 된다. 이런 심리 현상을 두고 사회과학에서는 '언더독 효과'라고 한다. 강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약자에게 연민을 느끼며 이들이 이겨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언더독이 결국 승리하게 되면 사람들은 흥분하고 자신의 바로미터로 삼기도 한다.

▶완전한 언더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작고 초라하게 시작했지만 희망과 꿈을 갖고 역경을 극복해 마침내 성공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삶이 투영된 것으로 여기고 폭풍 감동을 하게 된다. 이들의 순수한 감동을 세상은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정치나 경제 분야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언더독 효과를 악용하고 있다.

▶이해관계인이 아닌 구경꾼들에게 자신은 피해자라는 약자심리로 동정을 얻어 승리를 얻으려고 시도하는 행태가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강자는 약자를 보호하고 응석을 받아줘야 한다', '정의 유무를 불문하고 약자는 무조건 응원해주고 강자는 무조건 규탄하고 질타'하는 비논리적인 사고가 뿌리내리고 있다.

▶대선을 불과 2달여 앞둔 요즘, 각 정당들마다 또 다시 언더독 효과를 노린 캠페인을 쏟아내고 있다. 왜곡된 여론조사가 대표적이다. 정당들은 이를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고 한다. 꼼수란 생각이 든다. 성공할지도 의문이다. 언더독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권모술수가 아니라 노력하는 성실한 태도가 동반되어야 한다. 노력도 안 하면서 징징대기만 하면 못난 루저로 전락됨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만석 ·취재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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