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3돌, 언론의 시대적 소임 다할 것
창간 103돌, 언론의 시대적 소임 다할 것
  • 경남일보
  • 승인 201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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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0월 15일 창간된 경남일보(慶南日報)가 오늘로 창간 103주년을 맞았다. 구한말 풍전등화의 형국에 처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경남일보는 거친 비바람에 맞서 홀로 진실을 외치는 선각자로 태어났다. 그 당시 진주군 성내 1동 진주성(晋州城) 안에서 역사적인 경남일보가 창간돼 우리나라 신문역사에 103년이란 큰 이정표를 세웠다. 우리 민족의 운명이 경각에 달려있던 어려웠던 103년 전, 기울어가는 나라를 떠받들고 지탱하는 기둥이 되고자 경남도내 선각자들이 힘을 모아 뿌리를 내렸던 이 나라 지방신문의 효시(嚆矢)이고, 지방언론의 산 역사다.

어느덧 1세기를 넘어 오늘 103돌을 맞은 경남일보는 발행 당시 부수는 8000부로 한반도의 평양, 서울, 부산, 경남도내 등 대한민국 전역과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에까지 배포가 됐으니 중소도시 진주에서 발행만 했을 뿐이지 전국을 상대로 한 신문이었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으로 나라 잃은 슬픔을 울부짖던 위암 장지연 선생이 초대 주필을 맡아 정론(正道)언론의 뜨거운 기치를 드높였고, 사그라지는 민족혼을 일깨운 우리 모두의 자존과 긍지였다.

일제·군사정권 두 번 폐간·테러 탄압

그동안 경남일보가 걸어온 길은 격변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도민들의 자존심과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왔다. 창간 초기부터 사명감과 올곧음으로 온갖 필화사건과 일제와 군사정권으로부터의 두 번이나 폐간과 테러를 당하는 탄압을 받았다. 이 나라의 굴곡진 근현대 헌정사와 함께 2번에 걸친 강제폐간을 당하면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온갖 파란과 역경을 극복해 왔다. 1980년 신부군의 언론 통·폐합에따라 강제 폐간됐지만 1989년 11월 지역민의 열망 속에 마침내 복간의 힘찬 나래를 폈다. 이는 지역민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복간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올해야말로 엄청난 변화가 소용돌이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4·11 총선에 이어 12월 대선과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파를 가리지 않고 포퓰리즘이 극에 이르고 있다. 현안들에 대해선 오로지 국익을 잣대로 보도와 논평을 할 것이다. 우선 올바른 신문이 가야 할 본연의 길을 갈 것이다. 결코 잠깐의 편리와 이득을 위해 옳지 않은 선택을 하지 않고, 안일과 안주를 택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의 혼(魂)이 바로 서지 못하면 나라가 약해지고 결국 국민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국민의 정신을 일깨워 나라를 부강'케 하는 데 헌신할 것을 천명했다. 날로 바뀌어 가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추되 공정하면서 국익을 중시하는 신문으로서 대한민국이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올곧은 자세로 정론직필과 지역발전을 위해 늘 앞장서는 경남의 대변인 역할도 다할 것이며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초지일관 이러한 자세를 실천하고 구현해 갈 것이다.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언론 외길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독자와 지역민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다.

지금은 지역신문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신문의 환경도 점차 어려움에 처해가고 있다. 어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역민의 눈과 귀가 돼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하고, 여론을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중소도시 서부경남 지역의 농어촌은 고령화와 인구 유출에다 개방의 파고까지 겹치면서 공동화돼 가고 있다. 지역민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살림살이에 허리가 휘고, 지역은 정치·경제의 중심에서 비켜나면서 활력을 잃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지역역량 결집하는 公器역할 충실 다짐

우리는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함을 통감하고 있다. 제 역할도 못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신문역사가 가장 오래된 지역신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역민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요구하지는 않겠다. 창사 103주년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맞아 지역 대표지로서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많기도 하지만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위해 다시 옷깃을 여미고 신발 끈을 조여 맬 것이다.

지역의 올바른 여론 형성과 역량을 결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도 다짐한다. 눈앞에 닥친 현실이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전진할 것이다. 정론직필을 다짐하며 작지만 큰 걸음을 위해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는 시대적 소임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애독자 여러분과 도민들의 사랑과 격려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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