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반려동물
  • 경남일보
  • 승인 2012.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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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객원논설위원)
밥을 줘도 좋고, 한두 끼 안 줘도 그만인 관계가 아닌 가정에서 식구처럼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반려동물로 일컫는다. 주로 개와 고양이, 드물게는 조류(鳥類)도 포함하고 경주용 말을 이 범주에 넣기도 한다. 약 400만 가구가 이런 애완동물과 생활한다니 전체 2할이 넘는 수치다. 그러니 공원이나 체육시설에서 그들을 동반하여 산책하거나 같이 뛰노는 광경이 흔하다. 별도로 투자하여 고급종자를 분양 받는 세태도 의아하지 않고, 대학에도 '애완동물과'가 생겨날 정도다.

▶그 동물과 눈길을 주고받음으로써 사랑과 정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하고, 사람처럼 이름을 붙이고 스킨십까지 즐기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기분을 어김없이 알아차리고 느낌까지 공유하는 동물가족이 흔하며, 사람처럼 배신하지 않고 주인한테 보내는 한결같은 충성심이 관심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만든단다. 인간성 말살로 인간소외를 치유해줄 대체수단으로 여기는 애호가가 많다.

▶반면에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엄청나다. 이유도 다양하다. 아무리 질병을 예방하는 갖가지 방안을 강구하더라도 기생충 발생 우려 등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것에서 울음소리에 무섭고 징그럽게 여기는 인식도 있다.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의 입장도 존중될 필요가 있고, 반대로 동물을 그야말로 동물로 여기며 무관심한 사람의 생각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같이 살던 동물의 죽음에 울고불고하는 사람도, 개고기를 최상의 음식으로 여기며 즐기는 사람도 같은 마음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동물보다 사람이 모든 것에서 우선이며 먼저라는 섭리가 망각될 일은 결코 아닌 것 같다.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풀어 놓거나 오물을 방치하는 것은 범법이기 이전에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위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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