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여태순 할머니 장학금 2000만원 기탁
하동군 여태순 할머니 장학금 2000만원 기탁
  • 여명식
  • 승인 2012.11.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동군 악양면의 한 70대 할머니가 가난한 환경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 자녀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 한이 돼 어려운 가정형편의 학생들을 위해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놔 화제가 되면서 ‘제 2의 염소할머니’라는 여론이다.

하동군 악양중학교(교장 전임수)는 악양면 입석리에 사는 여태순(73) 할머니가 지난 12일 학교를 찾아와 어려운 환경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며 장학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고 14일 밝혔다.

여씨 할머니는 2남 4녀의 자녀들이 결혼 등으로 모두 창원, 거제 등 외지에 살고 있고,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남편(당시 79세)이 세상을 뜨면서 지금은 혼자서 입석리에 살고 있다.

17살 때 하동읍 두곡리 고서마을에서 이곳 입석리로 시집온 여씨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여씨 할머니는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 자신이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큰 아들 외에는 모두 중학교 밖에 가르치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

여씨 할머니는 그 것이 평생 한이 돼 자신처럼 공부는 하고 싶지만 불우한 환경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평생을 농사를 지으며 푼푼히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게 됐다.

이에 악양중학교는 이 같은 할머니의 뜻을 살려서 장학금을 학생들의 복지와 가난한 학생들의 후원금으로 쓸 예정이다.

전임수 교장은 “할머니 처지도 어려운데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해 감사드린다”며 “학생들이 이런 할머니의 뜻을 받들어 학업에 충실히 임하면서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동/여명식기자 ymsik@gnnews.co.kr
여태순 할머니 장학금 기탁.
하동군 악양면 입석리 여태순 할머니가 악양중학교에 장학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