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공설화장시설 백지화 대안은
함안공설화장시설 백지화 대안은
  • 여선동
  • 승인 2012.11.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선동 (취재 2부)
“공설화장장 건립에 대해서는 군민 대부분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공감하고 있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내 마을, 내 집이 있는 곳은 안된다” 며 결사반대해 건립이 결국 백지화됐다. 그간 함안군이 화장문화의 조기정착과 선진화된 장사시설로 장례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각종 인센티브 제공으로 설립에 안간힘을 쏟아내지만 2차례에 걸쳐 주민들과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해 무산됐다.

당초 화장장 건립은 가야읍 도항리 추모공원이 있는 지역에 편리성과 접근성을 내세워 건립을 추진했으나 가야 시가지를 통과하고 가야인의 얼이 깃든 청정지역 건립은 주민을 무시하는 행정처사로 반대를 주장해 입지를 포기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군은 지난 5월 함안 공설화장시설 후보지를 공모했다. 공모내용에는 3기의 화장로에 800㎡의 지상 2층 건물로 국비 21억 원과 군비 9억 원 등 총 3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선진화된 시설로 올 10월에 착공, 2013년 12월 준공계획을 세웠다. 신청은 건립 후보지 유치위원회 대표자 또는 마을이장 명의로 신청하고 해당마을 주민총회 의결 또는 결정을 거친 후 가구수 70%이상 서명을 득하여 제출도록 했다. 또한 선정지역에는 군 출연금 20억 원과 화장시설 사용료의 10% 범위 안에서 주민지원 기금을 마련해 편의시설 확충 등을 지원하게 되고 직원모집 시 인근 주민 우선 채용, 매점 운영권 제공, 마을주민에 한해 화장 사용료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군북면 유현리 산 168번지 일원 2만㎡ 내외의 면적에 공설화장시설 건립 후보지 유치 신청서를 봉덕마을 이장이 냈다. “교통이 편리하고 마을과 떨어져 있으며 유치마을 주민의 생활환경 및 소득증대가 기대된다”는 사유로 주민동의를 얻어 유치신청을 했다. 그러나 반대투쟁위는 “주민총회 없는 공설화장장 건립을 절대 반대한다.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며 유치 포기서를 제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군은 1차 가야 도항리지역 선정 실패에 이어 2차에 걸쳐 건립이 무산됐다. 문제의 핵심은 건립지역 주민들과의 충분한 대화와 공감대 없이 성급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군민의 불신만 초래하고 제자리걸음만 하는 꼴이 됐다. 군은 군민을 설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 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의지를 갖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하는 것에 억지로 밀고 가자는 것은 아니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보건문제 등에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 또한 선진화된 화장장 벤치마킹을 통해 투명하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