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평생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2.11.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
70~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교사가 되기 위해 교직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은 ‘학교와 지역사회’란 과목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일반화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생소했던 교육사회학의 일부분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의 원론을 가르쳤던 과목이었다. 평생교육은 요즘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평생교육은 생활공간(가정, 학교, 사회)과 생활주기(노인, 성인, 청소년, 아동, 유아)가 통합된, 다시 말해 다양한 시기와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으로 “배우는 데에는 너무 이르다거나 너무 늦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라는 철학적 개념이다.

1960년대 중반 UNESCO 자문기관인 성인교육추진국제위원회에서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논의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개개 학습자를 위한 교육이 학교교육에 그쳐서는 안 되고, 이후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은 서로 상보적 관계가 되도록 재조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평생교육에 대해 우리 민족처럼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진 민족도 드물 것인데 그 대표적인 예가 제례를 지낼 때 지방(紙榜)에 쓰는 학생(學生)이란 용어일 것이다. ‘학생’은 사전적 의미로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원래 성균관의 유생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생전에 벼슬하지 않고 죽은 사람의 명정·지방·신주 따위에 존칭’으로 쓰는 이 말이 사용된 의도는 평생 공부도 못했고 벼슬도 못했지만 성균관 유생들 정도의 학식이나 인품을 갖춘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과 공부에 대한 열망, 즉 살아서 못한 공부를 죽어서라도 하고픔이 저변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진주는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평생학습도시이다. 2011년 진주통계연보의 ‘교육정도별 인구’에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이 8만8명으로 전체인구의 23%에 달했다. 비단 인구수에서만이 아니라 학교급별의 수에서도 타 시·군과 비교가 되지 않고, 특히 평생학습에 대해서는 다른 지자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진주시는 이 평생학습도시에 걸맞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진주아카데미와 진주시민 교양강좌일 것이다.

지난 5월에 개강한 진주아카데미는 인재육성과 자기주도학습 지원을 목표로 초·중·고·학부모 과정의 4분야에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리더십이나 플래닝, 공부습관 등의 10여 개 프로그램을 상시와 방학 중에 운영하는데, 상반기에만 68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고, 하반기까지 약 2만40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또한 진주시의 시민교양강좌는 국내의 저명인사들을 초빙해 건강과 교양, 경제와 교육, 의식개혁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하여 시민의 교양증진에 기여해 왔는데 지난 22일 제48회 강좌엔 제35대 합참의장을 지낸 이상의씨가 강사였다.

제8회 진주아카데미 ‘명사특강’이 27일 오후 2시에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개최된다. 정철희 교수와 민성원 소장의 강의는 학부모라면 꼭 한 번 들어둘 필요가 있다. 매번의 아카데미 ‘명사특강’이나 시민 교양강좌가 열리는 시민홀이 참석자로 넘쳐나 더 넓고 큰 장소로 옮기고, 거기에서도 객석을 꽉 채운다면 진주의 평생교육과 진주의 발전은 불 보듯 뻔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