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두 번 투표…고의성 없어 인정
한 사람이 두 번 투표…고의성 없어 인정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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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현장 이모저모]
○…도내 투표소에서 혼자 들어가야 하는 기표소에 두사람이 함께 들어가는 사례가 나와 무효표 논란이 잇따랐다.

기표소에는 시각장애나 다른 신체장애로 본인이 기표를 할 수 없는 때 가족이나 보조인 1~2명이 함께 들어가는 경우를 빼고는 본인만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경남선관위에 따르면 양산시 원동 1투표소에서 오전 9시께 어머니가 기표소에서 나오지 않았는데도 아들이 함께 들어가 기표를 하는 것을 두고 참관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투표관리관은 어머니 혼자 기표가 가능한데도 아들이 함께 기표소에 들어간 점을 인정, 어머니의 표를 무효처리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13투표소에서는 오전 8시께 딸이 어머니와 함께 한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를 해 무효 논란이 있었다.

투표관리관은 어머니가 지체장애 3급으로 혼자 기표가 어려운 점을 인정, 무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명의 유권자가 두번 투표

○…사천지역에서 한 명의 유권자가 두 번 투표를 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사천시 사남면에 살고 있는 A(여·39) 씨가 19일 오전 6시 50분께 사남면 3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이어서 7시 15분께 사남면 2투표소에서 다시 투표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특별기동조사팀이 오전 11시 20분 A 씨를 사천시선관위로 불러 조사를 했다. 조사팀에 따르면 A 씨는 선거인 명부작성 시점일 하루 뒤인 지난 11일 사남면 3투표소 관할지역에서 2투표소 관할지역으로 이사를 했다. 하지만, 사천시선관위는 A 씨가 예전에 살던 곳으로 선거관련 우편물을 발송했고 A 씨도 3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그런데 이 곳의 선거인 명부에는 함께 투표를 하러 간 A 씨 남편의 이름이 없었다. 이에 사남면사무소 등에 확인, 2투표소에서 투표를 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2투표소로 이동한 뒤 다시 투표를 한 것이다. 마침 3투표소 관할지역에는 A 씨와 같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A 씨의 투표는 가능했다.

이날 A 씨는 ‘선거사무원이 신분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중투표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천시선관위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사천시선관위는 특별기동조사팀의 조사결과에 따라 A 씨의 이중투표가 고의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경고조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A 씨의 투표는 유효투표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남면 3투표소의 투표수는 당초 3061개에서 3062개로 1개가 늘어나게 됐다.

문재인 후보 탯줄 자른 할머니 투표

○…거제시 거제면 제1투표소인 거제초등학교 체육관에는 매서운 섬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권자들이 중무장한 옷차림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59년 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탯줄을 잘라 준 추경순(83) 할머니도 이 투표소를 찾았다.

추 할머니는 “날씨가 추워도 꼭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투표를 한 뒤에는 마을회관에서 동네 사람들과 투표 방송을 보겠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천막투표소 등장 눈길

○…창원지역에는 주민 편의를 고려한 천막 투표소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중앙하이츠 아파트 옆 공터에 차려진 천막투표소에도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마산회원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민편의를 고려해 천막형태로 설치한 구암2동 제1투표소는 공공시설물 내부에 차려진 다른 투표소보다 다소 추웠으나 투표 열기를 이어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창원에서 거제까지 투표하러 왔어요”

○…3주 전 남편의 발령으로 거제에서 창원시 마산회원구 진동으로 이사를 한 최선희(29·여)씨.

최씨는 이사 후 정신없이 바빳던 탓에 미처 주소지 이전 신청을 마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투표소 주소가 거제인 상황. 최씨는 남편과 갓 2돌이 된 아진이와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른 시간이라 차량 정체도 겪지 않고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거제시 연초면 제2투표소 오비초등학교 별관. 최씨와 그의 남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한 표를 행사한 뒤 딸 아진이를 모델로 투표 인증샷도 촬영했다.

최씨는 “오늘 찍은 사진을 잘 간직했다가 훗날 아진이가 첫 투표를 할 때가 되면 보여주고 싶다”며 “아이 교육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매번 투표가 있을 때마다 딸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을 생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오랜만에 거제에 왔으니 지인들과 만나 선거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며 “내가 찍은 인물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파도 막지 못한 투표열기 오후까지 이어져

○…투표 당일 진주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 주말을 지나면서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지만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이날 진주 가호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정촌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새벽부터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의 차량이 줄을 이었다. 투표소 안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몇몇 시민들은 차안에서 추위를 피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른 아침 시간에 투표소를 찾은 이들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이 많았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 청년층의 투표가 이어졌다. 점심시간 들어 잠시 주춤했던 투표열기는 오후 젊은층의 발길이 이어지자 다시 피어올랐다.

초등학생인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시민 한모(40)씨는 “어제 저녁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누구를 뽑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가족회의를 거쳐 선택한 인물을 오늘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투표열기가 오후까지 이어진데는 낮 들어 풀리기 시작한 날씨도 한몫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손녀와 함께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조모(62)할머니는 “아침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 손녀와 함께 나올 엄두를 못냈는데 오후가 되니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대선·보선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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