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성탄절 표정…평화·안전 희망
지구촌 곳곳 성탄절 표정…평화·안전 희망
  • 연합뉴스
  • 승인 2012.12.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난·분쟁 여파로 ‘블루 X-마스’ 분위기도
'기독교는 장식물 아니네' <YONHAP NO-0096 번역> (AP)
회교 국가 이란 수도 테헤란의 기독교도 지역내 한 커피숍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23일(현지시간) 한 무슬림 여성 손님이 산타 모양의 초콜릿을 골라 들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교 이외의 기독교와 유대교, 조로아스타교 등 다른 소수 종교도 헌법으로 보호하고 의회 의석 등을 배정한다고 자랑하지만 실제 타 종교에서는 국가의 압력이 가중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연합뉴스


“산타할아버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가져오지 마세요. 대신 집을 잃은 아이들에게 옷과 담요를 갖다 주세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사는 소녀 킨다는 사람들이 전쟁을 멈추고 서로 사랑하게 해달라며 산타에게 보내는 이같은 소망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2년동안 수만명을 숨지게 한 내전은 시리아에 사는 기독교인들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확 바꿔놓았다.

친정부적인 기독교인들이 반군의 공격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발코니를 전등으로 장식하지도 않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심지도 않은 채 집안에 머무르고 있다고 AP·신화 통신은 전했다.

2010년 2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는 지금도 36만여명이 임시 난민 캠프에 거주하며 굶주림과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반은 벌거벗은 채 장난감 대신 버려진 빈병을 갖고 놀고 있으며 많은 10대 소녀들이 아이 아버지도 모른 채 아이를 낳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난민캠프에 3년째 머무르고 있는 티텔마 셰리발은 “우리가 꿈꾸는 최고의 크리스마스는 이곳에서 벗어나 보통의 가정에서 사는 것”이라며 “그런데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20명과 교직원 등 26명이 숨진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에도 가족과 친구를 잃은 슬픔에 이달 초 켜졌던 성탄절 장식 전등이 대부분 꺼졌다.

하지만 테디베어, 바비 인형, 축구공, 보드게임 등 이곳의 어린이들을 위로하려는 선물이 세계 각지에서 쏟아지고 있다.

22일 이 지역 어린이들을 모두 시청으로 초대해 선물을 골라 갖게 한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바비 비치는 “이 선물들은 세계인이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나도 뭔가 돕고 싶어 나왔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인근 세인트 로즈 성당의 로버트 웨이스 몬시뇰은 “이 마을의 누군가는 크리스마스 아침 선물을 뜯을 그 특별한 아이가 없음을 느끼고 다시 한번 마음 아파할 것”이라면서 희망과 치유,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성탄 메시지를 남겼다.

총기 난사 사건과 재정절벽 우려,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미국 전역의 크리스마스 연휴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22일 뉴욕 인근의 가든스테이트플라자 쇼핑몰로 17개월된 손녀를 데리고 선물을 사러 나온 린다 피츠제럴드는 “성탄 분위기에 젖어들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해보다 선물 예산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이 연말 예상 매출을 줄이는 가운데 대형 판매상들은 쇼핑 열기를 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는 21일 오전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88시간을 계속 개장하기로 했으며 가든스테이트플라자의 매장들도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50~60% 할인판매하고 있다.

영국은 겨울철 폭우와 이에 따른 수백 건의 홍수 경고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기상청은 23~24일 남서부에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며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 160건, 스코틀랜드에 31건의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해마다 성탄절 연휴에 방문한 샌드링햄을 올해는 감기 때문에 못 갔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윌리엄 왕자 부부는 처가에서 성탄절을 보내고 샌드링햄으로 오기로 했고, 해리왕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복무 중이라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 필립공만이 다른 왕실 인사들과 함께 샌드링햄에 도착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5일 오후 3시에 방영되는 연례 성탄 연설에서 지난 런던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세상을 감동시키고 즐거움을 줘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녹화된 이 방송은 성탄연설 사상 처음으로 3D(3차원)로 방영된다.

여왕은 “지난 여름 런던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우리 선수들의 기술과 헌신, 훈련과 팀워크에 고무됐다”며 “선수들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우리에게 열정과 드라마를 나눠 가질 기회를 줬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