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흉흉한 사건에 동네 불안
외국인 근로자 흉흉한 사건에 동네 불안
  • 곽동민
  • 승인 2012.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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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살인사건…주민들 "밤거리 겁난다" 뒤숭숭
지난 24일 진주시 상평동의 한 노래방에서 외국 근로자들 간의 다툼 끝에 한 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최근들어 외국 근로자들 간의 싸움 등이 부쩍 늘고 있어 치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2시30분께 진주시 상평동의 한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던 베트남 근로자 A씨 등 5명이 옆 방에 있던 또 다른 베트남 근로자 B씨 등 4명과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달아나는 B씨 일행을 뒤쫓아간 A씨 일행이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결국 B씨는 그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사건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다툼이 잦아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일을 쉬는 주말이면 자기들끼리 술을 마시고 다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불법체류자들이 꽤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 저녁 시간엔 불안한 마음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고 큰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며 “확실치는 않지만 이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일부 무분별한 행동을 일삼는 외국 근로자들 때문에 성실한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평공단의 한 기업체 관계자는 “먼 타지까지 와서 정말 열심히 생활하는 외국 근로자들도 많은 반면 몇몇 친구들이 이번 같은 사건으로 좋은 인상을 무너트리고는 한다”며 “이번 일로 성실한 외국 근로자들에 대한 인식까지 나빠지는 것은 안 될 일이다”고 말했다.

고용노동청 진주고용센터에 따르면 산업연수생 제도 시행으로 현재 진주지역에는 347개 업체에 1310여 명의 외국 근로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75%에 달하는 1000여 명의 외국인들은 상대동과 상평동 지역에 밀집해 생활하고 있다.

인근 김해시 등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지만 진주지역 외국 근로자 대다수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곳은 ‘외국인 거리’로 불리고 있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불법체류자일 경우 등록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신원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며 “불법체류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순찰을 강화하고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숨진 B씨는 지난 7월 10일 체류기간이 끝난 상태로 현재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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