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 등록금 소폭 인하 왜?
도내 대학, 등록금 소폭 인하 왜?
  • 임명진
  • 승인 201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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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기 비판 속 실제는 동결…반값등록금 논쟁 영향
도내 대학들이 2013학년도 1학기 등록금을 속속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대학이 소폭 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실제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사실상 동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경상대학교는 올 해 1학기 등록금을 평균 0.1% 인하했다.

명목상은 소폭 인하이지만, 실제로는 동결에 가깝다. 경상대학교의 경우 학생 수 증가로 등록금 인하요인이 발생한 수의예과, 수의학과, 약학과 등 3개 학과만 평균 3.3% 인하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학과와 대학원은 동결했다.

이를 전체 대학 평균으로 환산하면 0.1%인하로 된다는 게 대학측의 설명이다.

등록금을 0.2%인하한 한국국제대학교도 마찬가지다. 등록금 비중이 높은 자연계열 등의 학생수 비중이 늘어 전체 동결이라는 수치를 맞추기 위해 명목등록금을 0.2% 인하키로 했다.

도내 대학의 경우 당초 올해 만큼은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반값 등록금 논쟁이 가열되면서 상당수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도내 중소대학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는 동결 또는 인하 대열에 동참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다.

최소 물가상승분도 반영되지 않은 등록금이 최근 수년간 동결되거나 인하되면서 인건비 등의 기본적인 운영경비 충당에도 애로를 겪고 있는 것.

특히 수입원이 다양한 국립대보다는 등록금 비중이 절대적인 지방 중소 사립대가 느끼는 체감 온도는 더욱 차갑다.

앞서 등록금 1% 인하를 결정한 연암공업대학은 기본운영경비를 전년대비 최소 5% 삭감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연암공대 관계자는 “학교 수입에서 재단 전입금을 제외하면 등록금 비중이 절대적인데, 기본운영경비에다 인건비를 제하면 실제 남는게 없을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지방 중소대학을 위한 형평성 있는 지원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국제대 강태경 기획처장은 “등록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지금으로서는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교비가 수천억이 쌓여 있는 사립대와 지방 중소 사립대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 정부 정책이 삭감은 일률적으로 가고, 지원 부분은 차등적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도내 대학들의 올해 등록금 현황을 보면 가야대학교가 등록금 1%인하한 가운데 경남과기대, 인제대, 진주교대, 창원대학교는 전년대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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