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네팔에 희망의 밀알을 심다
창원대, 네팔에 희망의 밀알을 심다
  • 이은수
  • 승인 2013.02.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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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해외봉사단, 카트만두서 봉사활동
2013년 1월 29일 오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탄곶에 위치한 춘대비학교와 장애아동 특수 학교인 ‘밀알학교’.

이 곳에 생활하는 어린 장애아동들이 대한민국 창원대학교에서 찾아 온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모음과 자음에서부터 한국 아이돌그룹의 인기가요, 민요까지 서툴지만 열심히 따라했다.

한국어 수업이 끝나자 이번에는 간호학과 학생들이 장애아동들의 상처난 곳에 약을 발라주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오후가 되자 특수교육 전공 대학생들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밀알학교 아동들에게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유아교육학과 학생들과 함께 그림그리기, 노래부르기 등 놀이를 곁들인 프로그램이다.

이 모습의 주인공은 창원대 네팔 해외봉사단(단장 남경완 교수) 단원들과 카트만두 춘대비학교, 밀알학교 장애아동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한 곳인 카트만두 탄곶 춘대비학교는 약 600명의 학생들이, 밀알학교는 60여명의 장애아동들이 각각 교육을 받는 곳이다.

창원대 교직원과 재학생 등 16명으로 구성된 네팔 해외봉사단은 지난 1월21~2월 1일 카트만두 장애아동 학교인 밀알학교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창원대 국문과와 특수교육과, 유아교육과, 간호학과 등이 참여한 이번 해외봉사단은 각자의 전공을 살려 밀알학교 아동들에게 교육기부 활동을 한 것.

네팔의 장애아동은 전체 아동의 16%에 달하지만 장애가 전생의 죄에 대한 업보라고 여기는 네팔의 풍습으로 인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사회와 격리돼 있다.

창원대 봉사단은 이같은 네팔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우선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했다.

한국 전통놀이를 같이 즐기고 노래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이들은 점차 가까워졌다. 한국어수업도 시간이 쌓일수록 호응을 얻었다.

다쳐도 정상적인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이곳의 아이들에게는 창원에서 공수해 온 치료약을 직접 발라줬다. 학교의 고장난 시설을 보면 아이들과 함께 망치를 들고 나설 정도로 친해졌다.

몸이 불편한 장애아동들의 대소변도 직접 손으로 치우고, 빨래를 했다.

춘대비학교와 밀알학교 교사,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도 한국어교육을 하고 쓰레기 줍기와 하수구 만들기 등 환경정화 활동도 벌였다.

봉사단에 참여한 창원대 박다솜 학생(특수교육과 3년)은 “네팔의 장애아동들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꿋꿋히 생활해 오히려 창원대 봉사단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며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것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제는 봉사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교류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1월 29일 이찬규 창원대 총장도 밀알학교를 직접 방문, 네팔 해외봉사단에 합류해 장애아동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총장이 한국에서 준비해 간 사탕과 필기구 등도 간식, 학용품이 부족한 이곳 한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창원대학교 이찬규 총장은 “힘든 봉사활동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창원대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로벌 인재는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해야만 한다”면서 “앞으로 창원대는 네팔을 비롯해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창원대학교는 2006년부터 매년 방학 때마다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지구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인성함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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