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벗고 파란의 주인공 된 진양고
변두리 벗고 파란의 주인공 된 진양고
  • 임명진
  • 승인 2013.02.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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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향상 2년연속 선정…졸업생 195명 대학진학
졸업시즌을 맞아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의미있는 졸업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7일 오전 10시께 저마다 꽃단장을 한 남녀 학생들이 학교 강당으로 모여 들기 시작했다. 졸업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손에 쥐고 환한 얼굴로 후배들의 합창에 맞춰 교사, 후배들과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입장했다.

진양고등학교는 이날 제 60회 졸업식을 졸업생, 학부모, 동창회, 지역 관계자 등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졸업식은 시종일관 활기찬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졸업생들은 3년간의 흔적이 담긴 동영상이 소개될 때마다 다시는 못 올 시간에 대한 아쉬움, 탄성을 자아냈다.

그런 제자들을 보는 교사들의 얼굴에도 만감이 교차해 보였다. 이날 졸업식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올해 졸업생들이 과거 어떤 해보다 대학 입시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진주 도심 외곽에 위치한 진양고는 불과 얼마전까지는 진주지역 성적 우수학생들이 기피하는 학교였다. 이번 졸업생들 또한 입학 당시에는 진주시내 평준화 지역 일반고로 진학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학생들이 이번 대학 입시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졸업생 202명 중 취업, 미진학 7명을 제외한 195명이 대학에 진학하며 학교 관계자들 마저 깜짝 놀라게 했다.

진양고의 이런 놀라운 변신에는 2010년 공모제 교장으로 취임한 최진철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학생들이 합심해 일궈낸 노력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진양고는 2012년 도교육청 자율형공립고 지정, 2012년에는 교과부 학교학력향상 100대 우수학교에 2년 연속 선정 됐다.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 교장은 매일 아침 등교길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했고, 교사와 학생들은 ‘미인대칭(미소·인사·대화·칭찬)’운동을 펼치며 학업 동기부여를 위해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벽을 허무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학교의 변화에 학부모와 지역주민들도 학교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졸업생 대표 정성아 학생은 “지나간 학교 생활이 모두가 추억이 되고 그리움으로 남는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한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끝내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후배들도 졸업하는 선배들의 마지막을 밴드공연, 댄싱 공연을 펼치며 아쉬움을 대신했다.

최진철 교장은 “제자들이 지난 3년 동안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라며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첫 출발대에 서서 힘차게 사회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며 떠나는 제자들을 향한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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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고등학교 합창부 학생들이 7일 열린 제 60회 졸업식에서 졸업생 선배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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