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장밋빛 청사진은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금 마산 행정복합타운에 입주할 공공기관은 당초의 절반도 채 안되는 5개 기관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입주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 개발행위제한기간이 끝나면 지주들의 개발행위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주들이 개발행위를 하게 되면 공공기관의 입주는 더 어려워진다. 이럴 경우 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업 진척도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데 외부 여건 마저도 악재 투성이다.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는 적자가 예상된다는 핑계로 사업 추진을 꺼리고 있다. 공동사업자인 경남도도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부채 줄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경남도가 무려 4000억원이 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계획도 없다. 경남개발공사가 내놓은 계획이라는 게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한 사업성 검토 결과가 나오는 올 상반기쯤 '포기 여부'를 밝히겠다는 말 뿐이다. 정말 무책임한 발언이다. 결국 행정복합타운 건설 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던 지역민들은 정치인들의 꼼수에 놀아난 꼴이 됐다.
사업시행자와 공동사업자는 전임 김태호 도지사 시절에 시행했던 사업이라고 발을 뺄 일이 아니다.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서로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하는 책임있는 행정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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