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자살률
노인자살률
  • 경남일보
  • 승인 201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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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
한국 노인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는 비판적 소개가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8일 국제면 머리기사에 “ ‘1인 노인세대’가 늘어나면서 한국의 노인 자살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2012년 8월 7일 경남 거제시청 앞 화단에서 “기초생활지원금 지급이 중단돼 원망스럽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이모씨의 사례를 들었다.

▶우리나라는 최근 인구·가족구조의 변화로 가족 간 유대를 중시해 왔던 가치관이 소멸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생각 속에서 평생을 일해 왔으며, 특히 모든 재산을 털어 가면서까지 자식교육을 위해 희생해 왔다. 그러나 자식 세대는 직장을 구하려고 농촌 부모들을 벗어나 도시로 몰리면서 노부모 부양을 소홀히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노부모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은 폐허로 변했다. 2011년 기준 65세의 노인인구 가운데 불과 40%정도만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의 혜택을 받고 있어 자녀로부터 부양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은 문제가 되고 있다. 2012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부모의 노후생계는 ‘국가책임’이라는 답변이 늘고 있어 ‘가족복지’가 약해지고 있다.

▶부모의 노후생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견해는 계속 줄어들고 부모 스스로 해결하거나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느는 추세다. 아울러 부모만 따로 사는 비율이 2010년 62.4%에서 2012년 64.1%로 급격히 늘고 있다. 노인 자살률에 대한 대책이 복지차원에서 전격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노인을 국가와 가족이 함께 보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최정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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