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농업으로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자
기술농업으로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자
  • 경남일보
  • 승인 201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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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지난해는 가뭄,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봄부터 계속됐으며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농자재 값이 크게 올라 농업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술농업으로 농업인과 농업 관련 과학자들이 힘을 모아 잘 극복한 한 해였다. 일찍이 동서양의 현인들은 국가경제 속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역할과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최근 도시민의 75%가 농업이 잘못되면 국가경제 전체가 잘못될 것이라고 대답한 것을 보면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가과학기술 반세기 최고 히트과제로 선정된 ‘통일벼’ 개발은 세계를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쌀을 자급함으로써 대물림돼 온 가난의 상징인 배고픔을 해결하고 국가발전의 토대를 조성했다. 농촌진흥기관에서는 벼뿐만 아니라 보리, 콩, 옥수수, 채소, 화훼 등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고 기술을 농업현장에 보급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신품종 기술개발 등 농업기술은 세계 5위 수준에 있다.

최근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농가 기술수준에 따라 소득의 차이가 많게는 15배에서 최소 4배 이상 나고 있다. 세계 많은 나라들 중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유일한 국가가 된 우리나라의 ‘농업·농촌개발’과 경제성장 모델을 롤 모델로 삼기위해 개발도상국에서는 다양한 러브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는 이미 ‘곡물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밀,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하루가 멀다 않고 치솟으면서 나라마다 식량확보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우 11월까지 쌀 수출은 26만t을 하고 반대로 수입을 213만t을 해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쌀 수입 급증에 따른 세계 곡물가격 상승과 식량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22.6%이고 쌀을 제외한 곡물 자급률은 불과 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실정이다.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국제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가 0.7% 오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 물가 상승률 3% 억제선을 생각할 때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기상이변 등 위기상황에 대비해서 각 나라의 식량 자급도를 75% 이상 권장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 심각하다. 특히 주식인 쌀이 자급돼도 곡물사료의 해결 없이는 식량자급률을 높이기는 어렵고 전체 경지면적인 170만ha에서 ha당 5t의 곡물을 생산한다 해도 850만t으로 전체 곡물 수요량 2058만t의 41%에 불과해 절대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국내 생산기반인 농지를 타 용도로 전용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식량생산 기반을 시급히 점검하는 한편 밀과 콩 그리고 잡곡의 생산량도 극대화시켜 나가는 동시에 해외 농업기술을 능동적으로 지원하면서 해외 식량기지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겨울철에 우리나라 논 면적 96만ha 중 배수시설 등 영농조건이 좋은 30만ha에서 ha당 3.5t을 생산하면 105만t의 곡물생산이 가능하고, 37만 ha에서 조사료를 생산하게 되면 수입곡물의 230만t을 대체할 수 있게 돼 결국 현재의 곡물 자급률을 20% 이상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이미 100년 전부터 해외 식량기지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하고 우리나라도 늦었지만 2009년부터 해외에 진출하는 농업개발 기업에 대해서는 저리 융자를 해주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해외 식량기지를 두고 있는 국가들의 사례를 철저히 검토, 타산지석으로 삼고 농업현장에서는 기술농업으로 농업 생산성을 증대시켜 부자농업과 앞으로 닥쳐올 식량위기에 대처함으로써 경남도가 지향하는 ‘당당한 경남시대’를 농업분야에서 선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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