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유권자는 '명예'를 뽑고 싶다
함양 유권자는 '명예'를 뽑고 싶다
  • 이용우
  • 승인 201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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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단일임기 내 3번째 선거…새누리당 공천여부 관심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온 함양군수 재선거. 유권자와 후보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새누리당의 공천여부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또 군수 임기 4년 동안 3번째 치러지는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무소속 양자구도가 이뤄질지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군은 이창구(61) 함양군의원(전반기 군의회 의장)과 임창호(61) 전 도의원, 김재웅(55) 함양농협조합장 등 3명이다. 무소속으로는 서춘수(63) 전 도의원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강석규(58) 경남도 해양수산과장이 새누리당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이번 재선거가 3번째 치러지는 선거이다 보니 유권자들 대부분이 흥미를 잃어, 무관심이 전반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실정이다. 따라서 앞서 치러진 선거와는 열기도 떨어지고, 투표율도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공천은 어떻게= 새누리당이 이번에 공천을 할지가 가장 큰 변수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지만, 2011년 10월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함양군수로 첫 당선된 사례를 세웠기 때문이다.

최완식 전 군수는 한나라당 출신 첫 당선자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세웠지만, 결국 지난달 28일 대법 상고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군수 직을 상실해 새누리당은 오는 4월 24일 다시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데로 입은 함양군민들의 불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를 내지 말아달라”는 지역민들의 요구도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과연 새누리당이 공천을 실시할지에 지역정가는 물론 후보자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9대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 공천을 완료하면서 쇄신파인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지역구인 성북구갑과 관악구갑은 무공천 지역으로 지정돼 후보를 내지 않았다.

또 18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북 경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지역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처음부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1명을 포함해 6명 모두가 무소속으로 등록한 바 있다.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후보는=이번 함양군수 재선거에서는 “깨끗한 선거”가 화두가 될 것 같다. 주민들은 “군수 선거를 3번씩이나 치러야 한다니 상실감과 자괴감이 가득하다”며 “이왕 치르는 선거라면 조금이라도 더 정직하고, 더 깨끗하고, 더 올바른 사람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양시민연대 김현태 운영위원은 “갈기갈기 찢어진 함양군민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선거가 되어야 하며, 금권선거나 부정선거나 판치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함양군의 자존심과 떨어진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곧 함양군수 재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마음은 수장을 바라는 550여명의 함양군청 직원들의 마음도 마찬가지. 함양군은 김종호 군수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행정업무는 모두 전환됐지만, 앞서 군수 직을 수행했던 이철우, 최완식 전 군수의 중심축이 서로 달랐기에 사실상 3년 간의 공백이 생긴 셈이다.

두 명의 군수가 모두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 직을 상실해 함양군이 새로운 군수를 수장으로 맞이한다 해도, 업무의 연속성을 찾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역동적인 업무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전임 두 군수의 중요업무도 찾아 행정의 연속성도 가지고, 이왕이면 부정이 없는 깨끗한 인물이 함양군정을 이끌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태다.

◇선거구도는 어떻게 이뤄질까=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자 등록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예비후보 등록은 이뤄지면 후보자 구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3~4명, 무소속 등록 1명이 점쳐진다.

새누리당 공천은 이창구 함양군의원, 임창호 전 도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김재웅 함양조합장도 큰 변수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조합장 직을 중도하차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강석규 경남도 해양수산과장도 새누리당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소속 후보는 서춘수 전 도의원이 단일후보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누가 공천을 받게 되는지에 따라 새누리당과 무소속 양자구도, 또는 3~4자 구도가 펼칠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도 공천 여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입장이다.

지역인터넷 언론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의견은 “새누리당의 도덕적 책임도 있지만 군수의 단일 임기 중에 세 번씩 공천하면, 신성범 의원은 유권자들로 부터 오해가 클 수 있으므로 공천 없이 선거를 치르고, 당선되는 사람을 영입 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한편, 함양군선관위는 이번 주에 선거공고를 실시하고 예비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본 후보자 등록은 4월 4~5일이며,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후보자 등록마감 6일 후인 4월 11일부터 개시된다. 선거일은 4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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