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해도 환자 책임지겠다"
"진주의료원 폐업해도 환자 책임지겠다"
  • 이홍구
  • 승인 201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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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병원 옮기는 환자진료비 차액 보전 방침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의 마지막 환자까지 보살피겠다”며 휴업예고에 따라 불안해하고 있는 진주의료원 장기 입원환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8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주의료원을 폐업해도 환자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병원을 옮겨서 비용이 추가발생하면 전액 예산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진주의료원 누적적자 등 부실경영 원인에 “도에도 책임이 있다”며 “역대 도지사들이 골칫덩어리인 것을 알고도 ‘폭탄 돌리기’를 했고 강성 노조 등을 의식해 그냥 넘어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선 도지사로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되는 의료원 폐업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만약 표를 의식했다면 폐업을 하지 않고 전임자들처럼 설렁설렁 넘어갔을 것이라고 했다. 폐업 결정 전에 경상대, 동아대, 인제대병원에 위탁경영을 제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이어 진주의료원 등 공공의료원 폐업 때 보건복지부가 승인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관련 법을 개정하려는 민주당 등의 움직임에 에 관해선 “법 체계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개업과 폐업 때 정부가 승인한다면 이미 국립의료원이며 그럴 바에는 진주의료원도 도비 투입분을 돌려주고 국립의료원으로 만드는 것이 낫다고 그는 주장했다.

경남도는 홍 지사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진주의료원 환자들이 지역 내 타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 발생할 수도 있는 본인부담금의 증액 분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이 증가할 경우 이에 대한 차액분 전액을 도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는 현재 진주의료원측이 환자들과 만나는 것 자체를 가로막아 정확한 차액 산출이 어렵다며 환자와 보호자들이 경남도 보건행정과(055-211-4952~5)로 문의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환자의 안전과 관련, 휴업이나 폐업의 여부에 관계없이 마지막 환자 1명까지 도에서 책임지고 진료를 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공보의가 5명이 있으므로 휴폐업에 따른 의사들의 진료 여부와 관계없이 환자들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경남도의 입장이다. 다만 환자들의 진료과목이 다양하고 질병상태를 공보의가 즉시 파악하는 데는 애로가 있을 수 있으므로 휴업이전에 타 병원으로의 전원해 줄 것을 환자들과 보호자측에 당부했다.

무연고 환자들의 경우 마산의료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의 이번 조치는 ‘공공성을 빌미로 실상은 노조원들의 주머니만 채워왔던 진주의료원에 혈세를 밀어 넣기보다는 실질적 공공의료를 실현하는데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홍준표 지사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경남도는 지난 18일 진주의료원에 대해 휴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갑작스러운 휴업으로 발생할 혼란을 막기 위해 18일부터 30일까지 휴업예고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는 의료진에게는 입원환자들에 대해 휴업 시작 전 전원조치를, 환자들에게는 자발적 전원 등을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현재로는 홍준표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이 확고하지만 휴업돌입 이후 환자 전원과 의료진의 계약종료 등 상황을 지켜보며 경남도가 일단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도의회 야당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는 이날 회견을 열고 “홍 지사가 도를 넘는 반노동조합 시각으로 공공의료원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면서 “이념 편향된 신념 표출로 노동자·농민들의 저항에 직면하고 결국 공무원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연대는 또 의회가 의료원 폐업 관련 조례를 개정하도록 좌시하지 않겠다며 폐업 방침 철회를 다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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