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가 기본이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 어이없는 실책이 이어지자 내야진에 대대적인 메스를 들이댔다.
3루수로 출전이 유력했던 모창민을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로 변경했고 이현곤은 익숙한 3루수로, 수비력이 뛰어난 신예 노진혁은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노진혁은 시범경기 동안 수비범위 뿐 아니라 송구능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기대감을 높였다. 본 경기에서도 어이없는 실책이 계속되며 경기를 내준다면 팀 분위기 침체는 물론 자칫 다른 8개 구단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도 있다. NC가 기아와 두산과 같이 폭발력 있는 타선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된 수비력은 더욱 중요하다.
■ 발야구·맞춤형 타선이 해법
대부분 신인급들이 포진한 NC타선은 이호준이 중심을 잡고 있다.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모창민-이호준-권희동은 여타 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고 승부를 걸 수 있는 것은 기동력이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개막 2연전에서도 리그 전반적으로 확산된 발야구의 기조는 여전했다. 롯데는 한화 주전포수 한승택의 경험부족을 파고들며 더블스틸과 3루 도루로 연신 흔들었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기동력을 중시하는 ‘발야구’를 표방해 왔고 주전 대부분이 뛸 수 있는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선두타자 김종호를 비롯 박민우, 박으뜸, 차화준은 언제든지 작전수행이 가능한 주루센스를 갖췄다. 타순도 상대 선발투수에 맞춰 이른바 맞춤형 타선으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야수들의 수비가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우리 팀은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라인업이라 할 수 없어 상대 투수에 따라 점수를 낼 수 있게 짜야 한다”고 말했다.
■ 마운드, ACE 트리오 있음에 ‘든든’
올 시즌 NC가 자신 있게 내세운 ‘ACE 트리오’는 시즌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다.
자칫 어느 한 선수가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으로 낙마한다면 대체선수 수급문제와 선발투수 공백이 생기며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시범경기 때 보여준 세 선수의 구위는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이만수, 선동렬 감독도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4,5 선발 이재학과 노성호도 또 다른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불펜진은 두산 KILL라인의 선봉이던 고창성과 베테랑 송신영이 중심을 잡고 신예 이성민이 뒤를 받친다. 다만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은 좌완 이승호의 공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무리로 낙점된 김진성은 방출생 신화에 도전한다. 과거 SK와 넥센에서 방출된 그는 공개 트라이 아웃을 통해 얻은 마지막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김 감독은 “1군에서 자기 공만 던진다면 충분히 통하는 선수다. 계속해서 힘들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