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대화 없이 양측 강경주장으론 해결 안된다
소통·대화 없이 양측 강경주장으론 해결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4.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놓고 경남의사회와 전국 지방의료원 노동조합이 각각 찬반의견을 밝히며 강경 대립하는 등 사회적 갈등이 폭발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의사회는 “진주의료원 폐업위기는 과다한 인건비와 직원들의 주인의식 결여, 적자 발생 등 총체적 경영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진주의료원은 이제 회생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의료노조는 ‘경상남도와 박근혜 정부에 드리는 5가지 특별제안’을 발표, 진주의료원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공공의료 사수를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진주의료원의 폐업사태는 이젠 정치권까지 가세함으로써 전국적인 문제가 됐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해법은 ‘침몰’이라는 극약처방 외에 다른 방도는 허용치 않을 태세다. 도는 노조와의 소통은 이미 포기한 듯하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밀어붙일 태세다. 적자가 누적돼 어쩔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국 지방의료원 노동조합은 진주의료원 폐업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경남도와 박근혜 정부에 특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런 상태에선 소통을 통한 대화와 논의는 제자리에 돌아와 앉을 여유가 생길 수 없다.

경남도 등에서 최근 4년 동안 두 차례에 걸친 자체 감사가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으나 병원 경영진이 실무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화근이 됐음은 숨길 수 없다. 도의 폐업방침이 그 연장선상에서 나왔다고 밝히고 있어 뾰족한 개선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홍 지사의 강경 드라이브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찬반양론이 시민 간 마찰을 일으켜 지역갈등으로 번졌고, 정치권으로 비화해 파워게임으로 변질되자 시민들은 누구 말이 옳은지 분별도 헷갈린다.

문제는 적자를 크게 줄인 다른 의료원들이 시설과 장비의 현대화를 비롯해 건강검진센터, 장례식장 운영 등을 통해 경영을 개선한 곳의 벤치마킹하는 것도 검토할 방안이다. 노조측도 경영개선을 통한 자구노력도 있어야 한다. 양측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러한 대결구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치권 등 집단 여론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 분출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남도와 노조측이 소통과 대화도 없이 강경주장만으론 해결점이 안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