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선생, 학문과 정신 계승에 힘 보탤것
남명 선생, 학문과 정신 계승에 힘 보탤것
  • 원경복
  • 승인 201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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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천서원 원장 취임한 조순 前 부총리
남명 조식 선생을 모신 산청군 시천면 덕천서원 새 원장으로 지난 12일 취임한 조순(85) 전 경제부총리. 팔순을 훌쩍 넘은 조 원장은 작은 체구였지만 백발과 특유의 흰 눈썹의 외모가 경제학자라기보다는 대유학자의 풍모가 더 느껴졌다. 선조 대대로 유학의 전통과 가르침에 대한 배움을 가풍으로 삼아온 조 원장에게는 덕천서원의 원장 취임은 필연인 듯 했다.

이날 취임 이후 본보와 인터뷰 자리에서 조 원장은 “원래는 덕천서원의 원장에 뜻이 없었다. 하지만 지인들의 계속되는 권유와 특히 남명 선생 후손들의 집안과 오랜 인연으로 수락하게 되었다. 나는 남명 선생과 본이 다른 풍양 조 씨다. 하지만 남명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한 영광스런 일이기에 원장을 수락했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혀 남명 선생과의 대대로 깊은 인연을 강조했다.

특히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실천유학의 큰 스승인 남명 선생을 기리는 덕천서원 원장 자리를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취임소감을 밝히는 조 원장은 “남명 선생은 전형적인 선비들의 본체이다. 선생의 학덕과 실천정신을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고 선비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분들이 부모님”이라고 말하는 조 원장은 “부모님의 가르침은 그 앞 세대의 가르침에서 나왔고, 따지고 보면 결국 공자 맹자의 가르침이었다”고 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명 선생의 정신은 끊임없는 가르침의 실천”이라고 밝히는 조 원장은 “선생의 가르침이나 사상을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할 때 우리는 진정한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며 남명 선생의 정신과 사상이 더욱 계승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나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나의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남명 선생의 학문은 인생의 철학을 위한 학문이다. 그러하기에 남명의 뜻과 후학들 그리고 후손들의 뜻을 계승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인 학문정진에 힘쓰겠다”면서 남명 선생의 깊은 학문에 대해 존경심도 표시했다.

그리고 조 원장은 남명 선생의 가르침에 의한 정신재무장도 주문했다. 갈등과 대립, 불신, 극단적 논리, 남북문제, 경제문제, 국민의 기본 도덕성 문제 등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혼돈을 남명 선생의 정신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남명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물질 중심, 숫자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 사람 중심으로 사회 구조를 바꿔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 원장은 “덕천서원의 원장으로서, 선생의 제자들이나 후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게 책임을 다 하는 한편, 남명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확산시키는데에도 그 역할을 다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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