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웰빙열풍 전도사 경남도농업기술원 최복경 원장
최복경 원장 사진=오태인기자 |
화분이나 스티로폼에 흙을 담아 그리 넓지 않으면서도 고추, 상추, 깻잎 등 가족의 반찬 거리 정도는 너끈히 해결할 수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최복경(58) 원장은 “웰빙바람과 함께 도시농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텃밭 가꾸기는 자연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교육이나 정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 역시 직접 텃밭을 일구며 앞장서고 있다. 일반 관공서가 꽃을 심는데 반해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최 원장이 손수 심은 우리 작물로 미관을 꾸미고 있어 화제다.
최원장이 자투리 땅으로 우리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공간은 특이하게도 경남농업기술원 2층 집무실 옆 10평 남짓한 베란다.
최근에는 우리 작물인 밀과 보리가 이삭을 패 제법 그럴듯한 모양을 뽐내고 있다. 파종에 이어 지금은 이삭까지 올라와 내달께는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그의 집무실을 찾는 외부 방문객들은 ‘신선한 구경거리’라며 호기심을 감추지 못한다.
“어느날 문득 휑하니 비어 있는 베란다의 활용방안을 생각해봤다 ”는 최 원장은 농업 기관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작물을 심어보자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우리 작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텃밭에서 지난 해 첫 수확을 했다. 수확량이 많지는 않아도 직원들과 조촐하게 추수의 기쁨을 나눴다.
직접 잡초도 뽑고 물도 주고 재배한 작물이다 보니 기쁨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농업기술원을 찾는 외부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재배방법 등을 문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베란다 텃밭이 새삼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손님이 방문하는데 농업기술원에서 직접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우리 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에서 농업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귀뜸했다.
밀,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벼를 심을 계획이다. 2모작이다. 최 원장은 “공간이 작아서 작물을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제때 비료주고 물을 주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최 원장은 “도시에 사는 분들은 밀하고 보리를 가까이서 보지 못한 분들도 의외로 많다. 주말 농장이라고 해서 체험도 많이 하는데 자투리 공간에서 화분 등을 이용해 직접 작물을 키우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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