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리빙(well-living)
웰리빙(well-living)
  • 경남일보
  • 승인 201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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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태어날 때 아기는 울지만 가족들은 웃는다. 반대로 노인이 생을 마감할 때는 가족은 울어도 본인은 웃어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할 때는 죽음이 나와 관련 없는 것 같이 여긴다. 부모님이 천수를 다 누려 가셨을 때도 그 당시는 슬펐지만 얼마를 지나면 별 충격을 받지는 않은 경우가 있다. 잘 살다가 잘 죽을 수 있는 법, 죽음을 두려움에 의해 맞을 것이 아니라 마치 깊은 잠을 자듯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잘 살았다는 말을 들을 것이며, 비록 미완의 인생이지만 그래도 가장 행복한 삶을 완성한 사람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에는 며칠이 됐든 호스피스 병동에서 아무런 링거나 튜브도 연결되지 않은 채 자연 상태로 눈을 감는 것을 원한다. 산소호흡기 같은 연명치료를 받으면서 몇 년이라도 더 살면서 중환자실에서 사람 구실도 못하고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에서다.

▶사람처럼 꽃도 유년기-청년기-노년기가 있지만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 이상적인 웰다잉(Well-dying:준비된 죽음) 중 하나는 죽기 전에 미리 장례식을 한다는 것이다. 조사 등 사랑한다는 말을 죽은 다음에 하면 소용이 없으니 살아 있을 때 듣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삶이 준비를 잘하면 더 좋은 결과를 안겨주듯이 삶의 마지막도 철저한 준비와 계획아래 이루어진다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죽음에도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다.

▶요즘 트렌드인 웰빙(Well Being)에 바탕을 둔 ‘웰리빙(Well-living)’이다. 웰빙은 재화의 소유와 물질적 안락을 뜻하는 말이라면, 웰리빙은 재화의 양이 아닌 삶의 질과 정신적, 도덕적 웰빙까지 포함하는 뜻이다. 따라서 웰리빙, 웰다잉이란 말을 많이 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잘 살고 잘 사랑하고 잘 죽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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