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인성교육과 역사 정체성이 미래를 좌우한다
청소년의 인성교육과 역사 정체성이 미래를 좌우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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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따라서 곳곳의 현충시설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 대한 추모행사는 물론 유가족에 대한 위로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의병의 날(6월 1일), 현충일(6월 6일) 등에 대한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청소년이 대부분이라고 하는 웃지 못할 통계를 접하면서 ‘이래도 되는건지’ 하는 의문과 함께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

예로부터 선비의 집안에서는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며 인성교육을 중요시하여 형제간의 우애, 부모에 대한 효도, 나라에 대한 충성, 동료간의 예의를 생활 속에서 가르쳐 왔다. 그리고 집안이나 문중, 고을과 나라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좋은 점은 더욱 계승·발전시키고 나쁜 역사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한다며 교훈으로 삼아 왔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면 정말 미래가 걱정된다,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경쟁에 내몰려 동심의 문화를 싹 틔울 기회를 박탈당하고 첨단기기들을 통해 쏟아지는 정보홍수 속에서 어른들의 문화를 여과없이 흡수하여 동심의 간강한 정신을 잃어버리고 있어도 부모들은 모르고 있거나 방치하고 있다.

물론 핵가족이라는 시대변화에 따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 기족이라는 공감대와 교감의 기회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잘못된 것은 모든 것을 물질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자녀의 재능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키우려 하는 것은 물론 공교육을 믿지 못하고 사제 간의 도리를 자녀가 보는 앞에서 무시하는 학부모의 형태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일부의 선생님들은 학생이 잘못을 저질러도 학생지도를 포기하고 교권추락에 대한 자괴심으로 조기은퇴를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정부에서는 인성교육의 바탕이 되는 윤리교육과 정체성의 근원이 되는 역사교육을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으로 취급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역사인식과 인성이 나쁘게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것인지 생각해 보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우려의 현실을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이제는 학부모는 학부모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교사는 교사답게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는 국민적 인식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으면 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4대악 근절을 위해 가시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나 4대악의 근원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부실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강화에 미래를 걸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자 선비정신의 핵심인 도리(道理)와 덕성을 평소 교육시키지 못해 “내가 자식교육을 잘못시켰다”고 탄식하는 부모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의 정체성을 지키고 가꾸지 못하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역사적 사실을 깊이 인식하여 우리의 교육과정에 국사와 윤리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조정되길 기대해 본다.

노동호 하동문회원장.
/노동호·하동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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