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못 볼 고성군 인사난맥상 비난 글
눈 뜨고 못 볼 고성군 인사난맥상 비난 글
  • 경남일보
  • 승인 201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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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장에게 인사권은 공무원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다. 기초자치단체의 인사위원장은 임명직인 부단체장이지만 실제 권한은 단체장이 행사한다. 그래서 지자체의 인사와 관련된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승진과 누구나 원하는 요직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사는 언제나 평탄하게 끝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인사권자인 단체장들의 임기가 막바지에 가까워지면 풍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루머로까지 변질되고 있어 인사는 ‘망사가 아닌 만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고성군이 지난 1일자로 단행한 인사를 두고 ‘연공서열이나 업무능력이 완전히 배제된 원칙 없는 인사’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4~5급 승진 및 전보 등 전체 14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이후 공노조 고성군지부 홈페이지에는 이번 인사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도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혹시나 하고 많은 분들이 기대했건만 역시나로 끝났다”며 “말은 능력대로 인사를 한다 하고 능력은 배제되고 강아지처럼 말 잘 듣고 순종하는 사람만 대우받는 고성군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파장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군이 최초의 여성 서기관을 발탁한 것도 “하나의 쇼에 불과하다. 심지어는 최초의 여성 서기관 발탁도 무언가 다른 목표가 있다”는 비난의 글이 올라와 있다.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 6급 팀장을 청내 부서에 인사를 해놓고는 같은 날 또다시 다른 부서로 발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원칙이 무시된 인사 난맥상을 드러냈다. 한 사무관은 전임지에서 1년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긴 후 7개월 만에 또다시 이동했는가 하면 하위직 한 직원은 3개월 만에 다른 면으로 이동시키는 등 업무추진의 연속성이 저하된다는 지적이다.

인사는 형평에 맞게 정실에 흐르지 말아야 하고 인사권자가 자신의 권한을 냉철히 행사하는 것이 바른 인사이며 이는‘ 만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원칙 없는 인사에 고성군청이 ‘술렁’이고 있다 한다. 홈페이지에 폭주하는 비난 글을 보면 눈 뜨고 못 볼 지자체 인사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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