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잃은 마산분리 냉담한 여론
동력잃은 마산분리 냉담한 여론
  • 이은수
  • 승인 2013.07.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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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 “반대” 많아
통합 3주년을 맞아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등에서 ‘마산분리’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합 창원시 내의 전체적인 참여열기도 저조할 뿐아니라 분리 입법과정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정치권과 지역시민단체들이 통합 창원시에서 마산을 분리하자는 주장이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언론기관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통합시에서 옛 마산시를 분리하자는 주장에 대해 반대가 대체로 많았다. KBS창원 조사에서 마산 분리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5.6%로 ‘찬성한다’ 38.7% 보다 오차 범위(±3.10%)를 벗어나 많았다. MBC경남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3.10%) 내에서 분리 반대(48.8%)가 찬성(43.3%)을 넘어섰다.

이주영 새누리당 국회의원(마산합포)은 지난달 초 마산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로 만들어 6월 임시국회가 끝난 지난 2일까지 동료의원들의 서명을 받았다. 임시국회 기간에 이주영 의원이 직접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아 80여 명이 동참했다. 법안 발의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 10명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창원시가 지역구인 5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서명한 의원은 마산 분리 법률안을 만든 이주영 의원이 유일하다. 이 의원을 빼고는 마산 분리와 직접 관련이 없는 다른 지역 의원들만 힘을 보탠 셈이다. 창원시의 나머지 국회의원 4명은 마산 분리 명분이 약하다며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창원권 국회의원, 특히 이 의원과 같은 마산권이 지역구인 안홍준(마산회원) 의원이 서명하지 않는 분리 법안은 국회에 제출되더라도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작아 이 의원이 고민하고 있다.

60여개 마산권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지난달 25일 열렸던 ‘마산 분리 궐기대회’도 김이 빠졌다는 평가가 많다. 주최 측인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은 1만명 이상 참석을 공언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내린 장맛비의 영향도 있지만 예상보다 적은 1000여 명 정도가 참석하는 데 그쳤다. “날씨가 나빠 참여는 예상보다 낮았지만 분리를 염원하는 마산주민들의 열기는 대단했다”는 주최 측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대회 당일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옛 마산시에 지역구를 둔 경남도의원과 창원시의원도 10여 명 참석했지만 국회의원은 1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는 통합시 유지를 전제로 안전행정부에 준광역시 승격을 건의하는 등 통합시 지키기 여론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마산합포구가 분리의 진원지인데, 이곳은 마산시 청사가 있던 곳으로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마산회원구의 경우는 사정이 달라 아파트 가격 상승·각종 편의시설 확충 등 통합수혜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가 많은 것 같다”며 “국회 입법과정이 순탄치 않은데다 여론 조사에서도 분리에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고, 창원시에서도 적극적인 통합시책을 추진해 마산분리 운동이 쉽게 추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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