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나는 일은 결국 나를 만나는 일이라 했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서야 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여행일 것이다. 때이른 무더위에 산과 바다가 붐빈다. 경관이 수려하다고 다 좋은 여행지는 아니다. 고택의 대청마루에서 고전을 벗삼아 인생을 성찰해 보는 것도, 어느 오지의 민박집에서 후덕한 인심을 맛보는 것도 솔솔한 즐거움일 것이다. 여름은 무더위에 행동은 구속 받지만 생각은 더 자유로울 것이다. 내 안의 무늬를 찾고 내 안을 살피는 것이 나를 찾아가는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문화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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