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우표사랑 들어보실래요"
"48년 우표사랑 들어보실래요"
  • 정원경
  • 승인 2013.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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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동중 노춘식 교사, 우체국직인 수집에도 애정

노춘식 교사.

“우표를 보면 채워지고 사라지는 역사를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진주시 금산면에 있는 진주동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노춘식(62) 교사의 말이다. 그는 40년이 넘도록 우표뿐 아니라 관광통신일부인(이하 관광인) 수집 활동을 해오고 있다.

노 교사가 처음 우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부터다. 당시 동계올림픽으로 아버지가 일본을 갔다가 사온 우표를 노 교사에게 선물로 주면서부터 그는 기념우표 수집을 시작했다.

노 교사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자그마한 우표 한 장에는 유익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며 “우표를 통해 세계 유명 미술과 박물관, 관광지 등을 미리 가볼 수 있고 역사적 인물을 만나거나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실제 그가 매일 들고 다닌다는 수첩에는 올해 신간 우표 계획이 붙여져 있었다. 노 교사는 새로운 우표가 나올 때마다 설렌다며 좋아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관심을 더 두고 있다는 ‘관광통신일부인’에 대해 알려줬다.

그에 설명에 따르면 일부인이란 우편물을 우체국에서 접수한 날짜와 접수된 우체국의 이름이 들어간 우편용 도장을 말하는 것으로, 관광통신일부인은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관광지, 유적, 지역 특산품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목적으로 우편인의 기능 이외에 관련 그림을 넣어 사용하는 우편인(일종의 도장)을 뜻한다.

노 교사는 이 관광인 때문에 진주우체국을 매일 찾는다. 그는 “새로 나온 우표도 사고 진주우체국에는 진주성이 그려진 우편인을 찍어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들른다”며 “관광통신일부인을 찍어 보낼 수 있는 곳은 전국 우체국에 약 360여 곳 있는데 진주 우체국이 그중 한 곳”이라고 알려줬다.

실제 각 지역의 우취인들은 여러 곳의 다양한 일부인을 수집하기 위해 관광인을 찍은 엽서나 편지를 서로 교환하기도 한다. 노 교사도 전국 각 지역의 지인들에게 진주성이 찍힌 우편인을 찍어 편지를 주고받는데 즐거움을 느낀다.

그는 “요즘은 편지를 주고 받는 사람이 흔치 않지요. 아마 지금의 우표값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고 하지만 손글씨로 쓰여진 편지를 받아보는 기쁨이 무엇인지는 모를겁니다”라며 사라져가는 편지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현재 360여종의 관광인을 모으고 이제는 해외에 있는 지인을 통해 외국의 관광인도 모으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취미활동을 하고 싶다는 노 교사는 퇴직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돌아다녀 볼 생각이라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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