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새누리당 대립 심상찮다
홍준표-새누리당 대립 심상찮다
  • 이홍구
  • 승인 201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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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洪지사 비난…징계까지 거론
홍준표 경남지사와 새누리당의 대립이 심상찮다.

홍 지사의 국정조사 증인 불출석과 동행명령 불응에 이은 ‘친박 핍박’ 발언에 발끈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홍 지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분위기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홍 지사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홍 지사 무소속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친박과의 대립이 홍 지사의 장기적인 정치적 포석을 고려할 때 꼭 불리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지도부 홍지사 비판 쏟아내=정우택 국회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친박 핍박’ 발언과 관련, “당 차원의 경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당에서도 최고중진연석회의 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당연히 징계 내지는 경고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 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홍 지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도부는 황우여 대표가 홍 지사에게 경고성 전화를 걸기로 일단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의 경우 홍 지사가 ‘친박 핍박’ 운운하며 동행명령을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뜬금없는 소리다. 친박과 (동행명령장 발부가) 무슨 상관이 있나”고 반문했다. 친박계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진주의료원 폐업은)자기 마음대로 해놓고, 인기에 영합하는 일만 하면서 친박을 팔고 있어 참 걱정”이라고 했다.

홍 지사를 사실상 지원하기 위한 경남도의회의 ‘지방자치권 사수를 위한 대국회 촉구 결의안’ 채택도 11일 정족수 부족으로 보류됐다. 이번 결의안은 ‘위헌적 국정조사 중단’을 요구하며 홍 지사를 측면지원하는 성격이 짙었으나 지역 국회의원의 불쾌한 심중을 의식한 도의원들이 막판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는 시각도 있다.

◇‘보수의 아이콘’ 자리매김=도내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와 새누리당의 대립이 심해질 경우 홍 지사가 당 공천을 받기가 곤란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홍 지사의 친박계에 대한 의도적 날세우기는 도지사 재선을 넘어선 훨씬 장기적인 정치적 포석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 지도자의 이미지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치열함으로 쟁취하는 것이라는 것이 홍 지사의 평소 소신이다.

홍 지사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대권도전을 염두에 두고 가정할 경우 현재 새누리당 지도부를 뛰어넘어 ‘보수의 아이콘’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할 경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지지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극단적인 경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곧바로 대선레이스에 뛰어드는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 전체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하며 친박을 새누리당과 분리하여 비판하고 있다. 실제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공공의료 정상화 국정조사 특위에서 동행명령장 발부는 정치적 예우차원에서 너무 시급한 결정이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보수의 노른자위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대 송호근 교수도 중앙일보 6월 18일자 칼럼 ‘용감한 준표 씨’에서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 홍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홍 지사는 11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목소리 큰 몇몇 사람들이 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목소리도 많다”며 친박과 대립각을 세웠다. 또 “새누리당 내에서의 지지여부는 분포도를 조사해봐야 한다”며 “일부 친박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당내 전체 지지를 못 받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치인 홍준표’로서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상남도 도지사”라며 현재의 행보가 ‘대권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한편 홍 지사는 오는 15일 양산부산대병원 옆 건물에 위치한 부산대 간호대학 강당에서 의학전문대학원생과 간호대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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